애플이 올 6월 정식으로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내년 3월에 출시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 특파원은 기획 연재 시리즈 '파워 온(Power On)'를 통해 "애플은 당초 1월을 비전 프로 출시 목표 시점으로 내정했다"며 "현재 개발 진척도를 고려하면 현실적인 출시 목표 시점은 3월로 짐작된다"고 보도했다.
마크 거먼 특파원은 블룸버그 이전에 애플 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서 활동하며 1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테크 전문 기자다. 업계 내에선 톈펑(TF)국제증권의 궈밍치 연구원과 더불어 '애플 통'으로 손꼽힌다.
애플은 올 6월 자체적인 연례 행사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비전 프로를 최초 공개했다. 메타 플랫폼스(메타) 등 주류 업체들의 가상현실(VR) 헤드셋 대비 절반 수준인 300g의 무게를 지녔음에도 더욱 강력한 스펙을 갖춘 헤드셋이다.
비전 프로의 소비자 가격은 기존의 주류 VR 헤드셋 대비 몇 배 높은 3499달러(약 454만원), 출시 목표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고됐다.
애플은 비전 프로 공개 직후 가상·증강현실(VR·AR)용 운영체제 '비전OS'를 개발자들에게 배포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와 더불어 3D 그래픽 게임 개발 엔진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가 비전OS 생태계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거먼 특파원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공개한 비전OS 업데이트 버전에는 앱 온보딩용 애셋이 다수 포함됐다. 이러한 애셋들은 일반적으로 개발 프로세스 막바지에 공개 베타 테스트(OBT) 등을 앞두고 포함되는 경우가 잦다.
비전 프로는 출시 시점에 미국과 주변 지역에 한정 출시될 전망이다. 거먼 특파원은 "비전 프로 출시는 제품에 더해 새로운 플랫폼까지 시장에 공개하는 과정인 만큼, 애플은 유통의 통제권을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며 "파트너사 없이 자체 유통에 집중하는 가운데 판매 대상 지역을 천천히 넓혀나가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