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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유니티와 손 잡고 '비전 프로' XR 생태계 키운다

'스페이셜 컴퓨팅' 대응하는 '유니티 폴리스페이셜' 툴 공개
콘텐츠의 디즈니·핵심 부품의 소니…신시장 노리는 '4각편대'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10-09 08:34

알렉스 휴즈(Alex Hughes) 유니티 일본 지사 디지털 트윈 스튜디오 총괄이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10월 5일 열린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23'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알렉스 휴즈(Alex Hughes) 유니티 일본 지사 디지털 트윈 스튜디오 총괄이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10월 5일 열린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23'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애플이 차기 시장으로 XR(확장현실) 생태계를 점찍은 가운데 유니티가 주요 파트너를 자청하고 나섰다. 내년 초 판매가 시작되는 XR 헤드셋 '비전 프로'용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전용 개발 솔루션을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유니티는 강남 소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5일 자체 행사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23'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XR 앱 개발용 서비스 '유니티 폴리스페이셜(Poly Spatial)'을 공개했다.

행사의 연사를 맡은 알렉스 휴즈(Alex Hughes) 유니티 일본 지사 디지털 트윈 스튜디오 총괄은 "비전 프로는 컴퓨터,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던 일반적인 2차원 앱, 3D 그래픽 앱은 물론 증강현실(AR)과 이를 VR(가상현실)과 결합한 혼합현실(MR), 완전히 몰입 가능한 XR앱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한다"며 "폴리스페이셜은 이러한 모든 앱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폴리스페이셜은 일반적인 2D, 3D 애셋과 AR 전용 그래픽 애셋 등 그래픽 렌더링 용 기능들은 물론 물리 엔진 등 시뮬레이션 분야, 게임플레이 전반에 걸친 로직 구조 등 개발 전반까지 지원한다.

폴리스페이셜이란 이름은 호칭부터 애플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올 6월 애플은 '비전 프로' 제품을 최초로 공개하며 비전 프로 기반 XR 생태계의 명칭을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스페이셜 컴퓨팅)'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라이벌인 메타 등으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진영'과 차별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범주 유니티 아시아·태평양(APAC) 애드보커시 리더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범주 유니티 아시아·태평양(APAC) 애드보커시 리더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유니티는 지난해 자체 콘퍼런스 행사 '유나이트 2022'에서 "세계 매출 상위 VR 게임 중 58%가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서밋에 앞서 올 7월에는 비전 프로 전용 운영체제 '비전OS' 전용 게임 개발 툴을 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범주 유니티 아시아·태평양(APAC) 애드보커시 리더는 인더스트리 서밋 현장에서 "VR·AR·XR 등은 이미 여러 업계에서 활용되는 기술"이라며 "유니티가 이 시장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었다는 것은 다른 분들도 더욱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티는 1차적으로는 비전OS에 대응하나 궁극적으로는 모든 XR 분야 플랫폼과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다양한 VR·AR 기기와 플랫폼은 물론 기존의 컴퓨터, 스마트폰 플랫폼 앱과도 연동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범주 리더는 "VR과 AR, XR 시장은 서로 파편화돼있고, 각각의 시장 안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하고 있다"며 "유니티는 애플은 물론 메타 퀘스트, 스팀VR, 마이크로소프트(MS)의 VR 플랫폼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유니티 XR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메타의 '퀘스트'를 비롯한 VR 헤드셋들이 콘솔 게임기기나 스마트폰만큼 대중화되지 못함에 따라 세계적으로는 '헤드셋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메타,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 또한 올 2월 구글, 퀄컴과 함께 '안드로이드OS 기반 신형 XR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 리더는 이러한 사실을 인용하며 "XR 시장에 있어 헤드셋은 여전히 과도기에 놓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메타와 애플은 물론 삼성, 구글, 퀄컴 등 내로라하는 거대 IT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시장 진입을 논의할 정도로 가능성 또한 여전히 풍부한 시장"이라고 평했다.

'비전 프로' 사용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비전 프로' 사용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

애플이 유니티와 협력 밀도를 높이는 것의 이면에는 라이벌인 에픽게임즈와의 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에픽게임즈의 게임 개발 툴 '언리얼 엔진'은 유니티와 더불어 게임 개발 엔진의 양대산맥으로 손꼽힌다.

에픽게임즈와 애플은 2020년, 에픽의 대표 게임 '포트나이트'의 자체 인앱 결제 기능 추가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었고, 이는 에픽게임즈가 애플 앱 스토어를 반독점법 문제로 미국 법원에 고소하는 형태의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올 4월 판결 결과는 애플이 대부분 승소했으나 핵심 쟁점인 제3자 결제 허용 여부에 관해선 애플이 패소했고, 양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3심 절차를 밟고 있다.

유니티를 아군으로 맞아들임에 따라 애플은 기존의 파트너 월트 디즈니 컴퍼니(디즈니), 소니에 더해 새로운 시장을 향한 '4각편대'를 구성했다.

디즈니의 로버트 '밥' 아이거 대표는 올 6월 비전 프로 발표 행사에 깜짝 등장해 "비전 프로를 통해 출시 당일부터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올 8월 1.3인치(3.3cm), 4K(3840x2160 화소) 초소형 OLED 제품을 공개했는데, 이 제품은 비전 프로의 핵심 부품이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XR 에이전시 뉴 테크놀로지 워커스(NTW)의 안토니 비틸리오 멀티 미디어 개발자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팀 쿡 애플 대표의 모토는 '최초일 필요는 없지만 최고가 돼야 한다'로, 이는 XR 사업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내년 초 비전 프로 출시 뿐 아니라 파트너십, 생태계 구축 등 측면에서 보다 장기간에 걸쳐 시장을 공략해나갈 전망"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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