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의 8강전이 마무리됐다. 한국에선 LOL e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T1만이 살아남았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5일 오후 5시에 열린 8강 마지막 경기에서 T1은 중국 LOL 프로 리그(LPL)의 리닝 e스포츠(LNG)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으로 압승, 4강에 진출했다.
앞선 8강 경기에선 LPL의 팀들이 모두 승리했다. 첫 경기에선 웨이보 게이밍(WBG)이 미국의 NRG e스포츠를, 두번째 경기에선 빌리빌리 게이밍(BLG)이 한국의 젠지 e스포츠를, 세번째 경기에선 징동 인텔(JDG)이 한국의 KT 롤스터를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에서 T1마저 LNG에 패배했다면,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이 4강전부터 중국 팀만 네 곳이 맞붙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던 셈이다.
T1의 프랜차이즈 스타 '페이커' 이상혁은 2013년 데뷔한 이래 올해로 11년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T1에서 2013년과 2015년, 2016년까지 세 차례 월드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올해는 7년만에 네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페이커가 이끄는 T1은 역대 월드 챔피언십 다전제(5판 3선승제)에서 중국 팀을 상대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8강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은 "T1은 중국 팀 상대로는 결코 지지 않는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T1이 4강에서 상대할 징동 인텔은 올해 LPL 스프링 스플릿과 서머 스플릿, 전반기 국제 e스포츠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을 차지해 '그랜드 슬램'을 노리고 있는 강호다. 지난해 두 팀이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만났을 때는 T1이 3:1로 승리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전은 오는 11일 WBG와 BLG의 경기로 막을 연다. T1과 징동의 경기는 12일 진행되며, 각 경기의 승자는 오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