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산 반도체·저가 에너지 무기로 ‘AI 굴기’ 가속화… 신흥국 중심 ‘중국 기술 스택’ 확산
미국 빅테크 7000억 달러 쏟아붓고도 수익성 ‘경고등’… 패권 전쟁의 ‘게임 체인저’ 부상
미국 빅테크 7000억 달러 쏟아붓고도 수익성 ‘경고등’… 패권 전쟁의 ‘게임 체인저’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독자적인 반도체와 대규모 공급망을 앞세워 기술 가치 사슬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 기술 생태계에 편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CNBC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중국의 ‘테크 쇼크’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이것이 세계 경제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기술 생태계의 습격… "미국 독점은 이미 깨졌다“
로리 그린(Rory Green) TS 롬바드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 '스쿼크 박스 유럽'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누려온 기술과 AI 분야의 독점권이 이미 중국에 의해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테크 쇼크는 단순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은 AI와 전기차는 물론 기술 가치 사슬 전반에서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신흥 시장 경제국이 과학 기술의 최전선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현재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포함한 AI 핵심 분야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기술 수준은 서방에 육박하면서도 생산 비용은 신흥국 특유의 저가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핵심 경쟁력이다.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기술 산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이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00억6000만 위안(약 12조5900억 원) 규모의 국가 AI 펀드를 조성하고, 산업 전반에 AI를 이식하는 'AI+'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 국산 칩과 저가 에너지… 미국의 기술 장벽 무력화
중국 AI 도약의 실질적 동력은 화웨이를 필두로 한 국산 반도체와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이다.
현재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AI 반도체의 표준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대량으로 보급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의 저렴한 전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연산 자원을 운용하며 엔비디아의 기술적 우위를 물량과 가격으로 상쇄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저가 고성능' 전략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나 유럽과 국가 안보 갈등이 없는 많은 나라 입장에서 화웨이의 5G 장비, 배터리, 태양광 패널, AI 등은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년에서 10년 뒤에는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미국산 기술이 아닌 '중국 기술 스택(Chinese tech stack)' 위에서 생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달 CNBC와의 대화에서 "중국의 AI 모델은 서방보다 불과 몇 개월 정도 뒤처져 있을 뿐"이라며 "과거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서방의 기술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 빅테크 ‘1010조 원’ 투자에도 수익성 의문… 거품 논란 확산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사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알파벳 등 미국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올해 AI 분야에만 최대 7000억 달러(1010조3100억 원)에 달하는 자본 지출을 예고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냉담하다. 카림 무살렘(Karim Moussalem) 셀우드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미국 소프트웨어 분야의 급격한 매도세 이후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살렘 CIO는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이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것이 미국과 중국의 AI 경주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 AI 지형은 미국 중심의 단일 체제에서 중국 기술 생태계가 공존하는 ‘양극 체제’로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