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에서 서구권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NRG e스포가 8강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남은 경기는 한국의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와 중국 LPL(LOL 프로리그) 사이의 '한중전'이 될 예정이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일 오후 5시에 열린 월드 챔피언십 8강 첫 경기에서 NRG는 중국 LPL의 4번 시드 팀 웨이보 게이밍(WBG)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본 경기에서 NRG는 1세트 글로벌 골드 3000 차이까지 앞서며 상대를 몰아붙였으나, 결정타를 입히지 못한 사이 WBG의 후반 지향형 원거리 딜러 '아펠리오스'의 힘에 밀려 39분의 혈투 끝에 역전패를 허용했다.
이후 2세트와 3세트에는 초반 단계부터 WBG에 주도권을 내어줬고, 이를 뒤집지 못한 채 각각 33분, 27분만에 세트를 내어줬다.
NRG는 북아메리카 프로리그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의 우승팀 자격으로 월드 챔피언십에 참여, 16강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WBG에게 패배했으나 같은 LCS의 3번 시드 팀 리퀴드 혼다, 유럽 LEC(LOL EMEA 챔피언십)의 준우승팀 프나틱과 우승팀 G2 e스포츠를 연파해 3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이후 북미와 유럽 팀들이 모두 16강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며 유일한 서구권 8강 진출 팀으로 자리했으나, 토너먼트 무대에서 다시 만난 WBG를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셔야 했다.
LOL e스포츠에서 서구권과 동양은 확실한 실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서구권에선 유럽 LEC의 우승팀 로그만이 8강에 진출, 중국의 징동 인텔에 0:3으로 패배했다.
2021년에는 미국의 클라우드9, 유럽의 프나틱이 각각 8강에 진출했으나 이들 역시 8강에서 한국의 디플러스 기아, 젠지 e스포츠에 0:3으로 패배하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 3년동안 LOL 월드 챔피언십의 4강전은 '동양 팀만의 잔치'였던 셈이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의 남은 세 경기는 모두 '한중전'으로 치뤄진다. 3일에는 LCK 우승팀 젠지와 LPL 준우승팀 빌리빌리 게이밍, 4일에는 LPL 우승팀 징동 인텔과 LCK 3번 시드 KT 롤스터, 5일에는 LCK 준우승팀 T1과 LPL 3번 시드 리닝(LNG) e스포츠가 대결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