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계의 라이벌로 꼽히는 유럽과 북아메리카(북미)의 첫 대결에서 유럽이 완승을 거뒀다. 월드 챔피언십의 마지막 자리를 두고 벌어진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유럽 대표가 북미 대표를 3:0으로 제압했다.
서울 종로구 LOL파크에선 9일 정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 대륙간 플레이오프'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LEC(LOL 유럽·중동·아프리카 챔피언십)의 4번 시드 팀 BDS가 북미 LCS(LOL 챔피언십 시리즈)의 4번 시드 골든 가디언즈를 3:0으로 격파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선 BDS의 탑 라이너 '아담' 아담 마나네 선수가 두 차례나 가렌을 소환사 주문 '점화'를 든 채로 플레이해 큰 화제가 됐다. 가렌은 올해 세계 4대 메이저 리그(한국 LCK, 중국 LPL, LEC, LCS)에서 아담 외에는 고른 전례가 없는 비주류 챔피언이다. 심지어 이날 경기 전까지 아담의 가렌은 3전 전패를 기록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2연승을 쌓았다.
팀BDS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2019년 창단, 그간 프랑스 지역 2부 리그에서 활약해온 신생팀이다. 올해 샬케04 e스포츠단의 시드권을 구입하며 1부리그에 입성한 데 이어 이번 승리로 창단 후 첫 월드 챔피언십까지 진출하게 됐다.
LEC와 LCS는 LOL e스포츠 씬이 성립된 이래 서구권을 양분하는 두 메이저 리그다. 동양에서 한국과 중국의 라이벌 구도가 있다면, 서양에는 북미·유럽 더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경기의 결과로 유럽은 월드 챔피언십 개막 전부터 라이벌의 기선을 제압한 셈이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결과로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의 22개 참가팀의 면면이 모두 확정됐다. LCK와 LPL의 성적 상위 4개 팀, LEC와 LCS의 3개 팀은 16강 그룹 스테이지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BDS는 5개 지역 마이너리그 7개 팀과 더불어 16강의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겨루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대만·홍콩·마카오·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통합 리그 PCS(태평양 챔피언십 시리즈)와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VCS)에서 2개 팀이, 일본 LJL(LOL 재팬 리그)·브라질 캄피오나토 브라질리로 데 LOL(CBLOL)·중남미 리가라티노아메리카(LLA)에선 1개 팀이 출전한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은 오는 10일, LOL파크에서 막을 연다. 16강 그룹 스테이지는 서울 KBS 아레나, 8강과 4강 경기는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며 마지막 결승전은 11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