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회를 맞이한 대중문화 전시행사 '서울 팝 컬처 컨벤션(서울팝콘) 2023'이 25일 막을 열었다. 행사장 첫날에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로 대표되는 서브컬처와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케이팝(K-Pop)까지 함께한 행사 'OVHCA(오브카)'가 열렸다.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OVHCA는 '온마인드 버추얼 휴먼 창작 어워드'의 준말로, 서울팝콘 첫날의 메인 이벤트로 꾸려졌다.
온마인드는 카카오 계열사 넵튠의 관계사로, 2021년 5월 '나수아(SuA)'를 선보이며 가상인간 사업에 뛰어든 스타트업이다. 나수아는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된 3D 가상인간으로, 지난해 9월 SK텔레콤 에이닷(A.) TV의 광고 영상에 장원영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사측이 처음으로 준비한 OVHCA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가상인간과 버튜버 아바타 등을 공모, 우수한 디자인을 선보인 이들에게 시상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버추얼 휴먼과 버튜버는 '가상의 그래픽을 내세운 인플루언서'라는 공통 분모가 있으나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구현된 인간 형태의 가상 캐릭터로 AI라는 정체성이 강한 버추얼 휴먼과 달리, 버튜버는 고정된 실제 연기자가 모션캡처와 음성을 모두 맡는 유형이다. 또 인간보다는 카툰 그래픽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가깝게 표현되는 경우가 잦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온마인드는 실제 인간에 가까운 이들은 '버추얼 휴먼', 카툰 그래픽에 가까운 이들은 '버튜버'로 구분해 시상을 진행했다.
온마인드는 지난해에도 서울팝콘에 참여, 메인 이벤트로 가상인간 '하나리'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 OVCHA에는 지난해에도 행사 진행을 맡았던 성우 출신 방송인 서유리가 다시 한 번 진행자로 나선 가운데 앞서 언급한 '나수아'가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 형태로 출연했다.
OVHCA의 심사위원으로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류정혜 부사장과 이훈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대표, 임정연 SK텔레콤 미디어 R&D(연구·개발) 담당, 김범주 유니티 코리아 APAC(아시아·태평양) 애드보커시 리더, 김성영 픽사 스튜디오 디렉터, 석정현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함께했다.
올해 대상의 영예는 여성형 가상 인간 '준(Jun)'을 제작한 황유진 작가에게 돌아갔다. 이 외에도 우수상, 현장 투표로 결정된 인기상과 10종의 입선작을 포함 총 13명의 수상자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시상식을 축하하는 초대 가수로는 유튜브 인터넷 가수 '도비비'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아리'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나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최애의 아이' 등의 OST를 불렀다. JTBC 음악 예능 '싱어게인'에 출연했던 가수 '요아리' 또한 게스트로 참여해 드라마 검은 태양의 OST를 열창했다.
온마인드는 이번 메인 스테이지 무대 외에도 서울팝콘 현장에 전시 부스를 마련, 나수아의 포토존과 더불어 사측의 가상인간 '하나리'의 모션캡처를 체험하는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팝콘 2023은 2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총 사흘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