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억달러(약 2조7942억원), 영업이익 5억8300만달러(약 7381억원), 당기순이익 5억8700만달러(약 7432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미국 시각)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대비 매출 34.2%, 영업이익 72.5%, 순이익 109.6%가 증가한 것이다. 직전분기 매출 24억달러, 영업이익 8억달러, 당기순이익 7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매출 7.4%, 영업이익 27.1%, 순이익 20.7%가 줄었다.
야후 금융이 21개 증권사 리포트를 집계해 내놓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23억70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 0.88달러였다. 실제 실적은 매출과 주당 순이익(0.75달러) 모두 증권가 추산에 미치지 못한 어닝 쇼크였다.
실적 전망과 별도로 공개한 1분기 조정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분기 매출이 10억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2배 이상(115.9%) 올랐다. 이는 6월 6일 출시한 '디아블로 4'의 영향이다.
실제로 블리자드는 지난달 12일 "디아블로 4의 누적 매출이 정식 출시 5일만에 6억6600만달러(약 8432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 게임을 출시 당일에만 37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총 687억달러(약 87조원)에 인수되는 것을 앞두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1월 해당 내용을 발표하며 올 7월 18일까지 인수를 마무리 짓는 데 실패할 경우 MS가 액티비전 측에 30억달러(약 3조8000억원)을 지불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인수전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시장관리국(CMA)의 저지로 장기화됐으나, 최근 FTC가 MS를 상대로 한 소송전에서 패소하고 CMA 또한 인수 승인을 두고 오는 8월 29일까지 MS와 재협상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사실상 인수가 확실시되고 있다.
액티비전 측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당사와 MS는 인수 실패의 기한을 오는 10월 18일까지로 연장하는 것에 합의했다"며 "8월 29일까지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인수 해지 수수료를 35억달러로, 또 9월 15일까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45억달러로 증액하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