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가 최근 해킹으로 인해 자사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의 소스 코드가 유출됐다고 인정했다. 사측은 해커들이 "콘텐츠 유출을 막고 싶다면 돈을 내놔라"고 요구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공식 SNS를 통해 25일 "당사의 소스 코드를 탈취한 해커라고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몸값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사측은 이를 거부할 것이며 이로 인해 공식 발표보다 일찍 업데이트 예정 콘텐츠들이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21일 "최근 당사의 개발 시스템에 외부 보안 공격으로 인한 데이터 유출과 손상이 이뤄진 점을 확인했다"며 "이용자 개인정보는 공격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후 사측의 콘텐츠 업데이트 주기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해커들이 공격한 데이터베이스(DB)는 구체적으로 LOL과 LOL 기반 자동 전투(오토 배틀러) 게임 '전략적 팀 전투(TFT)', 치트 방지 프로그램이다. 공격 방식은 DB 관계자에게 가짜 링크를 보내 계정 ID 등을 입수하는 '소셜 엔지니어링(Social Engineering)' 방식이었다.
최근 업계에선 해커들의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을 통한 해킹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6'의 프로토타입 영상이 대거 유출된 락스타 게임즈 해킹 사태가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같은해 3월,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이 게임용 블록체인 엑시 인피니티(Axie Inifinity)에서 6억달러(약 7399억원)대 암호화페를 도난한 사건 역시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을 활용한 사례였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유출된 콘텐츠는 대부분 프로토타입인 만큼 실제 게임에 적용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정상적 게임 업데이트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취하는 한편 정부 기관과 협력해 해커들에게 단호한 법적 대응을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