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투자자들이 FTX 거래소와 다른 암호화폐 관리자들의 도미노 붕괴를 겪은 뒤 자신의 비트코인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대형 투자자(고래)뿐만 아니라 10BTC 미만의 소액 보유자들도 암호화폐 거래소와 거래 플랫폼에서 개인 디지털 지갑으로 자금을 옮기며 비트코인을 '셀프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변화의 신호로, 지난 11일 현재 10비트코인(BTC) 이하의 작은 지갑에 보유된 비트코인의 수가 1년 전 272만개보다 23% 증가한 335만개로 증가했다.
10비트코인 이하를 보유한 지갑 주소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 14.4%에서 현재 17.4%에 달한다.
헤지펀드 트루코드 캐피털(TrueCode Capital)의 창업자 조슈아 펙은 "이 중 많은 부분이 거래 빈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만 구매하고 보유할 생각이라면 투자를 하고 자산을 잘 보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FTX 사태와 다른 암호화폐 붕괴로 인해 개인 지갑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 자료에 따르면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7일 평균치는 FTX 붕괴 시점인 11월 중순에 6개월 만에 최고치인 13억 달러로 나타났다.
그중 10만 달러 이상의 송금을 한 대형 투자자들이 해당 흐름의 약 68%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갑의 열쇠에 대한 중요성을 늘 강조해왔다. 특히 지난해 '나의 열쇠들은 어디에 있니? 당신의 열쇠도 아니고. 당신의 동전도 아니고.(WHERE ARE MY KEYS? Not your keys, not your coins.)'라는 문구는 암호화폐 시장 붕괴마다 되풀이됐다.
초기 암호화폐 애호가들 사이에서 '당신의 자금에 대한 접근 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경고하는 이 격언은 지난해 금융 플랫폼이 몰락할 때마다 온라인에서 꾸준히 유행한 것.
암호화폐 지갑은 인터넷에 연결된 '핫 월렛'부터 오프라인 하드웨어 장치에 있는 '콜드 월렛'까지 다양하다. 콜드 월렛은 일반적으로 큰 거래소에서 종종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첫 번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소규모 투자자에게 있어 다단계 보안은 종종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세스일 수 있으며 암호화 키(암호와 유사한 데이터 문자열)를 분실하거나 잊지 않고 보관해야 하는 문제가 항상 있다.
반면, 인터넷에 연결된 하드웨어 지갑은 고장나거나 도난당할 수 있다.
트루코드 캐피털의 조슈아 펙은 "키를 추적해야 하고, 키를 백업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 포트폴리오를 위해 자가 보호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또한 많은 전통적인 금융 회사들이 법적으로 투자자들의 자산을 '셀프 관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규제를 받는 관리자들, 즉 자금을 콜드 월렛에 보관할 수 있는 전문 회사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관 투자자와 거래자를 위한 관리 서비스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트고(BitGo)는 지난해 12월 거래소에서 자금을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그 이전달에 비해 문의가 25% 증가했고 보관 중인 자산이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엔클레이브 마켓의 CEO 데이비드 웰스는 트레이딩 플랫폼이 투자자들의 자산을 제3자와 함께 보관하는 위험에 극도로 신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우리의 거래 전략을 통해 돈을 잃은 것에 대해 우리를 용서할 것이며, 그것이 그들이 서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가 가난한 관리인인 것에 대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