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활동의 대리점으로 널리 거론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3개월 만기 비트코인(BTC) 선물이 FTX 파산 이후 처음으로 암호화폐의 현물 시장 가격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초 샘 뱅크먼-프리드의 FTX 거래소 붕괴 이후 이어진 암호화폐 시장 패닉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갱신된 프리미엄은 기관 활동이 더 이상 '단기'에 집중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CME 선물은 지난해 11월 중순 FTX 붕괴로 인해 약세 베팅을 하면서 기록적인 할인에 빠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지난 두 달 동안 예상보다 탄력적이었고 하락폭은 약 1만6000달러로 제한됐다.
3개월 만기 CME 비트코인 선물은 연 0.2% 프리미엄에 거래됐고 바이낸스 선물은 2.4% 프리미엄을 받았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아르케인 리서치(Arcane Research)에 따르면 CME 선물 기간 구조(주어진 시점에서 만기가 다른 선물 간의 차이)는 역전되거나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미래 현물가격보다 낮게 이루어지는 시장, 또는 선물과 현물 간의 가격 역전 현상) 상태로 남아 있다.
즉, 원월물(선물 옵션거래에서, 거래의 최종 결제일이 현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가장 먼 달에 있는 선물) 계약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곡선의 장기 끝에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변칙적인 조건인 근월물(동일한 기초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선물, 옵션 중 현 시점에서 최종결제일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결제 월의 종목을 말함) 계약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계속 거래된다.
아르케인 리서치의 벤딕 셰이와 베틀 런드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CME의 기반이 회복됐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유동성이 적은 추가 만기일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어 기간 구조는 백워데이션 상태에 있다"고 썼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