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대규모 서브컬처 행사가 될 전망인 애니메이션 게임 페스티벌(AGF)에서 서브컬처 게임들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유명 게임들의 경우, 팬들이 자발적으로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나 스스로를 알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번 AGF에선 행사를 공동 주최한 소니 뮤직 재팬·애니플러스·대원미디어·D&C미디어가 섭외한 공식 게스트 외에도 부스 참가사 별로도 인플루언서·일러스트레이터·성우 등을 섭외해 행사를 선보였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부스에서 '강퀴' 강승현 e스포츠 해설자와 '깨스통' 현남일 기자를 비롯 김성회·승우아빠·나기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 차기작 '에버소울' 부스에선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과 장예나·박지윤·이명호·이보희 등 성우들이 토크쇼를 가졌다.
넥슨 '블루 아카이브' 부스에선 3일 OST 디제잉 공연을, 3일과 4일 양일간 코스튬플레이어들의 사인회를 열었다. 또 게임 속 편의점 '엔젤24'를 테마로 한 굿즈 샵을 선보였는데, 행사 양일 모두 오후 3시 이전에 준비된 굿즈가 모두 소진됐다.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는 온파이어 게임즈와 공동 개발 중인 연애 시뮬레이션 '러브인 로그인' 시연대와 더불어 게임 주인공 '박다혜'의 음성을 맡은 장미 성우의 사인회를 열었다. 국내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사 테일즈샵 역시 단독 부스를 열고 성우, 작가 등을 섭외해 행사를 선보였다.
이들 외에도 스튜디오비사이드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 중인 '카운터사이드', 라이어버드가 개발하고 CFK가 서비스 중인 리듬게임 '식스타 게이트' 등 국산 게임과 디엔에이 홍콩의 차기작 모바일게임 '탁트 오퍼스', 해피 엘리멘츠 '앙상블스타즈' 등 외산 게임들의 단독 부스가 AGF에 열렸다.
부스를 내지 않은 업체들의 게임 속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이들도 여럿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띈 것은 '붕괴'나 '원신' 등 중국 호요버스의 게임 속 캐릭터들이었다. 호요버스는 2주 전 지스타에 부스를 열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기업이다.
호요버스 게임 외에도 올해 스팀에 리메이크판이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7'의 간판 캐릭터 '티파', 일본의 타입문과 라센글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국내 퍼블리셔를 맡은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 속 캐릭터들, 지난 11월 출시된 '뉴럴 클라우드'의 원작 '소녀전선' 속 캐릭터들 등을 코스프레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서브컬처'의 대명사인 만화풍의 미소년·미소녀들 외에도 군복이나 게릴라군과 같은 밀리터리 룩을 코스프레한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말 세계적 인기를 끈 인디 호러 게임 '파피 플레이타임'의 마스코트 '허기워기'가 나타나자, 관람객들은 너도나도 달려가 '프리 허그'를 즐겼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