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인 미디어 시장에서 메타 플랫폼스 '페이스북 게이밍'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국의 아프리카TV를 비롯한 로컬 스트리밍 플랫폼과 큰 차이가 없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아마존 '트위치', 구글 '유튜브'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는 추세다.
개인방송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트림해칫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시청 시간에서 페이스북 라이브가 차지한 비중은 5%였다. 지난해 3분기 대비 9%p, 올 2분기와 비교하면 2%p 감소한 것은 물론, 로컬 스트리밍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아프리카TV(3%, 이하 점유율)의 2배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페이스북의 경쟁 상대인 트위치는 72%, 유튜브는 15%를 차지했다. 직전분기 유튜브(14%)와 페이스북의 격차는 약 2배였으나, 불과 1분기 만에 이 격차가 3배로 벌어졌다.
스트림해칫 측은 "페이스북 게이밍의 3분기 누적 시청시간은 지난해 대비 56%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8월 앱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이라며 "타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권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메타는 지난 8월 30일 "오는 10월 28일부터 페이스북 게이밍 앱 서비스를 중단하고 페이스북 기본 앱에 해당 기능을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에는 세계 각지에서 '내일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해 이들과 함께 인스타그램 숏폼 동영상 '릴스'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올 3분기 1인미디어 누적시청 시간은 총 79억시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91억시간 대비 13%, 올 2분기 83시간과 비교하면 5% 가량 감소한 수치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게임으로 락스타 게임즈 '그랜드 테프트 오토 5',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과 '발로란트'가 4억시간 이상을 기록하며 톱3에 올랐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10위권 밖으로 내려갔고 그 자리는 액티비전 '콜 오브 듀티: 워존'이 차지했다.
e스포츠 기업별 시청시간 통계에선 캐나다의 '루미너시티', 미국의 '팀 솔로 미드 FTX'와 '클라우드9', '팀 리퀴드', '페이즈 클랜' 등 북미 기업들이 톱5에 올랐다. 전분기 3위였던 한국의 T1과 5위였던 유럽의 G2 e스포츠는 각각 6위, 7위로 밀려났다.
스트리머 개인별 시청시간 1위는 루미너시티 소속 스트리머로 활동 중인 전직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xQc' 펠릭스 랑젤로 누적 시청 시간은 5270만시간이었다. 2위는 2870만시간을 기록한 미국의 인플루언서 카이 세낫이었다.
스트림해칫의 이번 보고서는 트위치·유튜브·페이스북과 미국·유럽·한국·일본·동남아시아 로컬 개인방송 플랫폼의 데이터를 종합한 것이다. 중국의 유명 개인방송 플랫폼 후야TV·도위·잉커·빌리빌리 등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