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들의 1분기 잠정 매출 실적의 명암은 대표 핵심 IP와 신사업이 갈랐다. 매출 기준으로 뽑은 10대 게임사 중 넷마블·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컴투스 등 4개 게임사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남은 여섯개 업체 중 엔씨소프트(NC)·크래프톤·NHN·더블유게임즈 등도 '블록체인'을 핵심 비전 분야 중 하나로 꼽았다.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던 게임사들은 AAA급 패키지 게임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펄어비스 '붉은 사막',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이 대표적이며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NC '쓰론 앤 리버티(TL)' 등도 PC·콘솔 멀티 플랫폼 타이틀로 출시될 예정이다.
■ 2022 1Q 매출 순위, NC·크래프톤·카겜 상승세
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종합해 보면, NC·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이 지난해 1분기 대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 최상위권 10개 업체의 1분기 실적 총합은 매출 4조1806억원에 영업이익 1조530억원이다. 2021년 1분기 톱10(2022년 1분기 순위서 위메이드·펄어비스 제외, 데브시스터즈·그라비티 포함) 실적 총합에 비해 매출 18.5%, 영업이익 11.3% 상승한 수치다.
게임사 매출 톱10을 살펴보면 8개 게임사가 전년 동기 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해 외형 성장은 두드러졌으나 영업이익도 함께 성장한 곳은 NC·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3곳 뿐이었다. 특히 넷마블과 컴투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매출 톱10 게임사들의 영업이익 순위는 넥슨·크래프톤·NC·더블유게임즈·카카오게임즈 순으로 집계됐다. NC는 전년 동기 4위에서 3위로, 카카오게임즈는 10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10대 게임사 중 4개 업체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넷마블·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는 각각 카카오의 클레이튼(KLAY) 기반 사이드 체인 마브렉스(MBX)·보라(BORA)·위믹스(WEMIX)를 운영한다. 컴투스는 테라 기반 C2X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테라를 대체할 메인넷을 찾고 있다.
넷마블은 마브렉스 외에도 자회사 넷마블F&C서 '큐브(CUBE)'를 운영 중이며, 위메이드는 다음달 15일 자체 메인넷 구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NC는 하반기 출시할 '리니지W' 아메리카·유럽 서버에 NFT(대체불가능토큰)을 적용할 계획이며 크래프톤은 블록체인 솔라나(SOL)와, NHN은 위메이드 위믹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톱10에 들지 못한 주요 게임사는 ▲스마일게이트(비상장사) ▲그라비티(매출 886억원, 영업이익 223억원) ▲네오위즈(매출 766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웹젠(매출 698억원, 영업이익 223억원) ▲데브시스터즈(매출 607억원, 영업이익 94억원) 등이 있다. 이들 중 네오위즈 역시 자체 블록체인 네오핀(NPT)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345억원, 영업이익 593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단위로 환산하면 매출 3586억원에 영업이익 1482억원이며, 지난 2월 출시한 '로스트아크' 글로벌서버에 힘입어 올 1분기에도 꾸준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