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한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 '서브컬쳐' 게임들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나가려 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오딘'은 출시 나흘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등극, 3주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9일 전 임직원에게 각 600주 스톡 옵션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오딘이 '영원한 왕'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거 '리니지M'을 앞세워 오랜 기간 1위를 사수했던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 앤 소울 2'를 다음달 출시, 오딘의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오딘'은 하향 안정화를 거칠 것"이라며 "블레이드 앤 소울 2가 론칭된다면 매출 1위 자리를 내어주고 2위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딘'으로 시작한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중 만화 그래픽, 미소녀 등을 앞세운 '서브컬쳐' 게임이 다수 눈에 띄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요 관계사 '넵튠'의 자회사인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은 지난해 스팀에 얼리 억세스판을 공개한 후 최대 동시 접속자 5만 2000명을 기록했다. '이터널 리턴'은 카카오게임즈 PC게임 플랫폼 '다음 게임'에서도 22일 스팀과 같은 버전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로드컴플릿 '가디스 오더'는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2D 도트 그래픽 RPG '가디스 오더'는 누적 다운로드 2500만을 기록한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핵심 개발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나인아크의 수집형 미소녀 게임 '에버소울'의 일러스트를 지난 13일 공개했으며 사이게임즈 3D 액션 RPG '월드 플리퍼'도 한국 론칭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부터 매년 '뱅드림! 걸즈밴드 파티!',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이하 프리코네)', '가디언 테일즈' 등 서브컬쳐 게임을 연달아 출시해 서브컬쳐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특히 2019년작 '프리코네' 제작사 사이게임즈와 협업을 이어나가 올해 안에 '월드 플리퍼'는 물론 '우마무스메: Pretty Derby'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이게임즈는 '그랑블루 판타지' 시리즈, '섀도우버스'로 유명한 '신격의 바하무트' 시리즈, 반다이 남코 대표 미소녀 게임 '아이돌마스터'를 모바일로 이식한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등 서브컬쳐계 모바일 게임을 전문 개발는 게임사다.
사이게임즈 모회사 '사이버 에이전트'의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4788억 엔, 영업 이익은 330억 엔이다. 이중 사이게임즈는 매출 1558억 엔, 영업 이익 303억 엔을 기록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 사이게임즈 대표 상품은 '우마무스메: Pretty Derby'다. 어플리케이션(앱) 분석 사이트 센서타워에 따르면 우마무스메는 지난 2월 일본 단독 출시된 후 한 달 만에 매출 1억 3660만 달러(약 1537억 4620만 원)를 기록, 일본 매출 만으로 3월 모바일 게임 글로벌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사이게임즈 '프리코네'는 2019년 출시된 후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2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마무스메'가 프리코네 이상의 성과를 거둬 '오딘'의 뒤를 잇는 제2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우마무스메는 프리코네나 최근 장기간 흥행하고 있는 미호요 '원신' 등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게임성을 갖췄다"며 "미카팀 '소녀전선' 이후 두번째로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외국산 서브컬쳐 게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