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조심하세요~"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동아제약 판피린은 1961년부터 오랜 기간 우리 곁을 지켜온 장수 브랜드다.
판피린이 처음 나온 1960년 대는 생활 환경이 열악해 감기 환자들이 많던 때다. 일반 대중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감기약이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은 동아제약에 입사해 가장 먼저 감기약을 만들기로 마음 먹었고, 그렇게 탄생한 그의 첫 번째 의약품이 판피린이다.
판피린 이름에 들어가는 '판'은 그리스어로 '전체', '모두'라는 뜻이다. 동아제약은 해열제에 아미노핀, 스푸피린 등 '피린' 성분이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해 약을 판피린으로 명명했다.
◇ 1961년 판매 시작, 꾸준한 업그레이드 거쳐
동아제약은 1956년 판피린 정제에 대해 품목허가를 받고 1961년 첫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1961년 당시 정제로 시작해 주사제, 시럽제 등의 형태를 거쳐 1977년 현재와 같은 액상 형태인 '판피린 에스'로 변경됐다.
이후 판피린은 진화를 거듭했다. 동아제약은 1990년 강하다는 의미의 '포르테(Forte)'에서 F를 따와 강력한 약효를 담았다는 의미의 '판피린 에프'를 선보였다.
2004년에는 판피린 에프에 허브 성분을 첨가한 '판피린 허브'를 발매했고, 이는 2007년 빠르게 낫게 한다는 '퀵(Quick)'의 의미를 강조한 '판피린 큐'로 변경돼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판피린 큐는 아세트아미노펜,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카페인무수물, 구아이페네신, 티페피딘시트르산염 성분이 함유돼 콧물, 코막힘, 기침, 발열, 두통 등 초기 감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판피린 큐 외에 '판피린티 정'도 판매 중이다. 판피린티 정은 2012년 정부에서 선정한 안전상비의약품 중 하나로 채택돼 약국이 아닌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 "감기 조심하세요~" 단 한 문장으로 각인
"감기 조심하세요~" 동아제약 판피린은 이 한 문장으로 설명된다. 회사는 1960년대부터 두건을 쓴 판피린 인형을 중심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시작하고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제품을 각인시켰다.
1980년 대에는 TV 광고에 구관조가 등장했다. 당시만 해도 광고에는 강아지, 고양이 등 일반적인 애완동물이 주로 활용됐기에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구관조가 나온 점은 큰 화제가 됐다.
이어 1990년 대에는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CG를 활용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펀(Fun) 코드도 대중과 소통했다. 특히 2008년에는 당시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 개그맨들이 총출동해 큰 웃음을 줬다.
2018년에는 더욱 젊고 친근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배우 박보영을 모델로 기용, 판피린 TV 광고 '골든타임' 편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 1980~2000년 대 출생)를 공략하고자 SNS에 판피린 패러디 영상을 업로드했다. '둘째이모 김다비' 김신영, 개그우먼 안영미, 우주소녀 다영 등이 출연해 각자의 개성을 살린 "감기 조심하세요~"로 패러디에 성공했다.
동아제약은 앞으로도 영향력 있는 셀럽과 판피린 브랜드 자산을 결합한 콘텐츠로 판피린 주 소비층인 4050세대에 더해 2030대까지 브랜드 친숙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 11년 연속 국내 판매 1위…감기약 시장 선도
동아제약 판피린은 제품의 우수성과 임팩트 있는 소비자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감기약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판피린은 의약품 통계 아이큐비아 기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 연속 감기약 부문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판매량만큼이나 인지도도 높다. 동아제약이 지난 2019년 25~64세 남녀 중 6개월 이내 감기약 복용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판피린 브랜드의 보조 인지율은 86.7%, 복용 만족도는 82.9%를 기록했다.
특히 판피린 마스코트인 판피린 캐릭터와 '감기 조심하세요' 캐치프레이즈는 90% 이상의 인지율을 보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끊임없이 변하는 시대에 맞춰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흔들림 없이 일관돼야 소비자 뇌리에 깊이 각인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판피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전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판피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