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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백년제품] 71년간 답답한 속 짜릿하게 뚫어준 '칠성사이다'

동방청량음료-한미식품공업-칠성한미-롯데칠성으로
1950년 탄생해 고유의 맛과 향으로 스테디셀러 등극
'맑고 깨끗한' 이미지…시대에 따라 마케팅 다양화
무라벨, 무색 페트병 등 환경친화경영 노력 인정

이하린 기자

기사입력 : 2021-06-16 02:00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1950년부터 지금까지 71년간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1950년부터 지금까지 71년간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특정 브랜드 제품이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다 보면 그것이 아예 전체 제품군을 상징하는 대명사처럼 자리 잡곤 한다.

올해로 발매 71년을 맞이하는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대표적인 예다. 우리 대부분은 '사이다' 하면 곧바로 칠성사이다를 떠올리고, 칠성사이다의 맛을 사이다 본래의 맛으로 인식한다.
유행에 따라 수없이 많은 신제품이 나고 지는 현실에서도 칠성사이다는 오랫동안 곁에서 변함없는 맛과 즐거움을 선물해왔다.

칠성사이다의 시작은 6.25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9년 12월 15일 최금덕, 박운석, 장계량, 주동익, 정선명, 김명근, 우상대 등 7명이 주주가 돼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첫 작품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을 들어 '칠성(七姓)'이라는 제품명을 쓰려 했다가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그 후 칠성사이다를 만드는 회사는 한미식품공업(1967),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1973)를 거쳐 롯데제과(1974)까지 여러 번 사명이 바뀌었지만 칠성사이다의 정체성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칠성사이다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고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칠성사이다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고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사진=롯데칠성음료


◇ 모방 불가능한 맛…트렌드에 맞춰 라인업 확대


칠성사이다가 오랜 시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비결로는 타사가 모방할 수 없는 고유의 '맛'을 꼽을 수 있다.

칠성사이다는 우수한 물 처리 시설을 기반으로 순수하게 정제된 물을 사용해 제조하며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만을 고집해 향미가 탁월하다. 또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맛과 건강을 모두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음용할 수 있다.

다만 늘 똑같기만 하면 지루한 법. 롯데칠성음료는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라인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회사는 칠성사이다의 맛과 향은 유지하되 칼로리를 0㎉로 맞춘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활동이 줄고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기는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

칠성사이다 제로는 '제로 칼로리 음료'로 입소문을 타 출시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5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올해 말까지 1억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서 지난 2017년 4월 갑갑한 상황이 후련하게 풀리는 상황을 '사이다'로 표현하는 점에 착안해 '칠성스트롱 사이다'도 선보였다. 탄산가스볼륨을 기존 3.8보다 높은 5.0으로 맞춰 입안 가득 짜릿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펀슈머(fun+consumer, 제품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칠성사이다를 디저트 형태로 재해석한 한정판 '칠성사이다 캔디&젤리'를 출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1950년부터 현재까지 칠성사이다 캔 변천사.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1950년부터 현재까지 칠성사이다 캔 변천사. 사진=롯데칠성음료


◇ '맑고 깨끗함'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


칠성사이다의 브랜드 정체성은 '맑고 깨끗한 자연, 맑고 깨끗한 이미지, 맑고 깨끗한 맛'이다. 이는 롯데칠성음료가 장기적 안목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캠페인 전략의 결실이다.

회사는 '무색소', '무인공향료'라는 제품의 기본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했다. 가수 이선희의 '언제나 칠성사이다' CM송과 함께 제품의 신선하고 청량한 느낌, 경쾌한 소리 등을 강조했으며 이후에도 '백두산' 시리즈, '송사리' 편 등을 통해 자연 그대로의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2000년 탄생 50을 돌을 맞이하면서 조금씩 변화도 가미했다. 기존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에 더해 시대에 맞는 역동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 3D 타입 별과 칠성사이다 로고의 강력한 조화를 만들어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맑고 깨끗한 세상은 지켜져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물의 가치와 생명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광고를 내보냈다. 독도를 주제로 한 환경 캠페인, 우리나라 대표적인 4대강을 소재로 한 '강강(江江)순례' 등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칠성사이다 출시 70주년을 맞아 레트로 감성의 광고 온에어, 추억 감정소 이벤트, 버스정류장 녹화(綠化) 사업 추진, 한정판 굿즈 판매, 70주년 사사 제작 등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또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도 모델로 발탁해 맑고 깨끗한 청량감을 선사하는 칠성사이다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무라벨 제품인 칠성사이다 ECO를 출시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무라벨 제품인 칠성사이다 ECO를 출시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 필(必)환경 시대…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


롯데칠성음료는 이제 제품의 맛과 향, 마케팅을 넘어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생각한다.

회사는 친환경 트렌드 확산으로 무라벨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에 주목해 지난 5월 칠성사이다의 라벨을 없앤 '칠성사이다 ECO' 300㎖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에는 초록색이던 페트병 제품을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바꿨다. 칠성사이다 페트병 색이 바뀐 것은 지난 1984년 1.5ℓ 제품이 출시된 이후 35년 만이었다.

이러한 시도는 칠성사이다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지키면서도 환경까지 생각한 '필(必)환경' 가치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로 71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는 소비자들이 보내주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지금까지 성장해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저탄소 녹색성장에 적극 동참하고 다양한 환경친화경영 활동을 전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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