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측은 “이베이 인수는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라면서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국내 1위 유통 사업자로 떠오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다”라면서 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 초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주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날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거래)”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충성도 높은 이베이의 270만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극강의 온라인 기업’으로 완벽히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인수 목적은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 구현
신세계그룹이 이베이를 인수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에 이른다. 이를 시작으로 미래를 위한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이 추구하는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온-오프 ‘360에코시스템’이다.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신기술로 촉발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유통의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수년 전부터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자산의 디지털화’도 병행해왔다.
회사 측은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부문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고, 통합매입으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에 한발자국 더 다가선다.
구체적으로 향후 4년간 1조 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높인다. 당일배송으로 셀러 경쟁력을 향상하고, 이베이의 대량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이베이의 숙련된 IT전문가를 얻게 돼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