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 '장밋빛' 전망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훈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했다는 시장 조사기관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아날로그 반도체 등 모든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집계했다. 기존 12％에서 19％로 조정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상향 조정이다.

이에 앞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 동향 조사기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이달 초 올해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이 5272억2300만 달러(약 587조4000억 원)로 지난해보다 19.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TS가 올해 3월 제시한 10.9％ 성장률보다 2배 가까이 상향 조정된 것이다. WSTS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7％ 성장하며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국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악하고 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기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71.0%, 낸드플래시는 45.8%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이 268조 원으로 지난해 보다 13%, 영업이익은 50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3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영업이익 13조1000억 원을 올리며 지난해 보다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역대급 투자 쏟아내는 반도체 기업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미국 인텔의 팻 갤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0년 간 반도체 산업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클라우드(가상 서버)·자율주행차 같은 미래 기술 패권 핵심인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쏟아지고 있다

인텔은 겔싱어 CEO가 연초 취임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재진출 선언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칩 설계 업체 퀄컴은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퀄컴과 인텔은 미국의 진정한 기술 회사"라며 "인텔의 파운드리 계획은 퀄컴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