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식당 사장님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현지 탐방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첫 지역은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19년 진출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베트남이다.
10일 우아한형제들은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베트남 외식업 도전기'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음식점 사장님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베트남은 외식업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달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다. 특히 K-푸드 열풍이 거세 최근 베트남에서는 떡볶이, 치킨, 김밥, 라면 등 국내에서 익숙한 메뉴를 베트남식으로 현지화해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치킨플러스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에만 베트남에 2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현재 40호점을 운영 중이며, 국내 한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 베트남 내 7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식당들에 베트남 진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준비 과정을 도울 계획이다. K-푸드 성공 사례를 이어가기 위해 식자재, 유통, 조리, 현지화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이번 프로그램 강사진으로 모셨다.
김충영 우아한형제들 베트남 배민키친 실장, 이정은 더본코리아 해외사업팀 차장, 유강신 베트남 치킨플러스 대표, 박성현 베트남 식자재 플랫폼 ODA.VN 이사 등이 1차 교육 지원자로 나선다.
1, 2차 모집에서 각각 20명씩 선발된 사장님들은 총 5주의 교육 기간 동안 베트남의 외식문화와 트렌드, 베트남 진출 관련 케이스 스터디, 현지 시장조사와 시뮬레이션, 마케팅, 법인설립과 인력운영 등 베트남 진출의 A부터 Z까지 배우게 된다.
특히 배민은 실제 해외 시장에 뛰어들면서 쌓은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통해 교육에 참여한 사장님들의 진출을 계속해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차와 2차 모두 5주간의 대면·온라인 교육 종료 후 우수 수료생을 각 2명씩 선정해 베트남 현지 조사 탐방 기회도 제공한다.
1차 교육생 모집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이며, 배민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1차 교육은 6월 2일~30일, 2차 교육은 10월 6일~11월 3일이고 회차 당 선발 인원은 20명이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첫 번째 지역으로 지정된 베트남은 배민이 유독 공을 많이 들인 시장이다. 지난 2019년 'BAEMIN'이라는 브랜드로 베트남 배달시장에 진출한 우아한형제들은 1년여 만에 2위 사업자로 우뚝 섰다.
국내에서 특유의 재치 넘치는 브랜딩으로 사랑받았던 배민은 이 성공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 베트남어 서체 개발 등 현지화 마케팅을 개발, 현지인들의 식생활에 빠르게 파고 들었다.
특히 현지인들에게 낯선 앱 이름인 'BAEMIN'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베트남 디자인 스튜디오와 함께 '배민 다니엘체'를 개발해 라이더 유니폼과 굿즈, 광고 등에 활용했다. 이 서체는 지난해 글로벌 포트 기업 모노타입이 주최하는 'Type Champions Award 2020'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 실장은 "글로벌 프로젝트는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사장님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드리기 위해 기획됐다"면서 "이번 베트남편을 시작으로 우아한형제들의 해외 인프라를 활용해 사장님의 해외 도전 진출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