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게 모범적 기업이라는 칭찬과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은 오뚜기가 잇단 논란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오뚜기는 '다른 기업들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비정규직을 거의 고용하지 않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오는 등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의 기업인 초청에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초대받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은 치명적이었다. 식품 판매에 있어서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생 문제와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하림이 불붙인 즉석밥 '첨가물' 논란까지 크고 작은 논쟁거리가 이어졌다. 오뚜기의 핵심 계열사인 오뚜기 라면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 역시 꾸준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번 추락한 이미지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부정적인 이미지는 더욱 그렇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쁜 소문은 좋은 소문보다 네 배 이상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정적인 이미지는 이를 뒤집는데 40시간 이상과 200배의 정보량이 필요하다.
오뚜기는 평소 이미지가 좋았던 만큼 소비자의 관심은 뜨겁다. 건실한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던 연예인 유노윤호의 방역수칙 위반 등이 주는 충격이 큰 것처럼, '착한 기업'으로 알려진 오뚜기의 논란이 더욱 주목받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유노윤호는 오뚜기 컵밥 광고 모델이었다.
오뚜기의 최근 논란은 식품 회사로서의 '믿음'에 직결된 문제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분명하다. 이번 점검으로 휘청거리는 오뚜기가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