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운임 동반 상승…제조업 수익성 부담 확대
정부 비상 대응 가동…증시는 에너지 강세·운송 약세
정부 비상 대응 가동…증시는 에너지 강세·운송 약세
이미지 확대보기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산업 전반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 구간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정부와 해운업계는 비상 대응에 나섰다. 해양수산부와 해운협회는 해협 진입을 제한하고, 인근 해역을 운항 중인 국내 선박 30여 척을 대피시키는 등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82.37달러를 넘어서며 13%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배럴당 71.23달러로 6.3% 상승했다.
더 큰 문제는 물류 충격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운업계는 우회 항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경우 해상운임이 최고 50~80%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운송 기간 증가와 보험료 할증까지 더해지며 기업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철강·플라스틱·합성수지 등 주요 소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자동차 등 완성품 산업의 생산 원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며 이중 부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특히 부담이 크다.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원가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역시 화학 소재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의 간접 영향을 받고 있다.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 재고평가이익 등 수익 개선 가능성이 있지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수요 둔화와 내수 부진 영향이 불가피하다.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전기료 인상 압박으로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는 이날 '검은 화요일'이 되며 파랗게 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4%(452.22포인트) 급락한 5791.91에 장을 마쳤다. 452.22포인트의 하락폭은 국내 증시 역사상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했지만, 장중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5791.65까지 밀려나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수급 불안이 즉각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정부는 현재 원유와 석유 제품 약 200일분을 비축하고 있으며, 비상 상황 발생 시 시장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유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 금융시장 변동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리스크로 국내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압박하고 있다.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와 운임 상승이 고착화되며 산업 전반의 부담이 구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