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452.22p 증발 '역대 최대 낙폭'… 미·이란 전쟁 공포에 사이드카 발동
이미지 확대보기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4%(452.22포인트) 급락한 5791.91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기록한 452.22포인트의 하락폭은 국내 증시 역사상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했으나, 장중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5791.65까지 밀려나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전반을 집어삼킨 공포의 근원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이다.
중동발 전운이 감돌며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글로벌 공급망 마비 우려가 확산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엑소더스'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5조155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폭락을 주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5조8035억 원을 순매수하며 필사적으로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8870억 원 순매도)의 동반 매도 폭탄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기둥인 반도체 섹터의 타격이 뼈아팠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9.88%)와 SK하이닉스(-11.50%)는 두 자릿수 가까운 폭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지지선을 무너뜨렸다. 삼성전자에서 127조 원, SK하이닉스에서 87조 원, 삼성전자우에서 12조 원 등 단 세 종목에서만 하루 만에 약 226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 기대감으로 쌓아 올린 공든 탑이 지정학적 화약고 앞에서 순식간에 무너진 형국이다.
변동성이 극에 이르며 시장 안전장치도 작동했다. 이날 정오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넘게 급락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다시 발동됐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55.08포인트(4.62%) 하락한 1137.70으로 마감하며 패닉 장세에 동참했다.
반면, 시장 전체가 초토화된 가운데 중동 긴장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3%)는 급등하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정세에 따른 환율과 유가의 변동성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멈추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