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역대급 '상장 흥행'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 자회사로 2018년 7월 물적분할 됐다. 백신을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세균·바이러스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등 백신과 관련한 생산설비를 갖췄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5억 도즈에 이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가장 큰 업적은 '스카이셀플루'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방식을 바탕으로 한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개발했고, 다음 해에는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4'를 완성했다. 2017년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인 '스카이조스터'를 출시했고 2018년에는 사노피 파스퇴르와 함께 국내 두 번째 수두백신인 '스카이바리셀라'를 선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진행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6개 주관사에 모인 청약 증거금이 총 63조 619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 4237억 원), 카카오게임즈(58조 5543억 원)를 넘어선 역대 최대 기록이다. 청약 첫날인 9일 14조 1474억 원이 모였고 10일에는 50조 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일반청약 신청 건수 역시 239만 8000건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8일 상장한다. 상장 이후 코로나19 등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는 동시에 백신 위탁생산(CMO) 등으로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폐렴, 장티푸스, 소아장염, 자궁경부암 등 10여 종의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백신 강자'답게 코로나19 백신도 두 종류를 개발 중이다.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NBP2001'은 임상시험에 돌입했으며 'GBP510'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을 만큼 기대감이 높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에서 최대 1420만 달러(한화 약 160억 원)를 지원받게 됐다. 이는 GBP510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연구에 쓰일 예정이다.
여기에 CMO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확대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원액과 완제 의약품을 생산, 국내 도입되는 물량을 전량 공급하고 있있으며 노바백스의 백신도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허가·판매한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후 관련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규모를 2019년 기준 119억 달러(한화 약 13조 6000억 원)로 집계했으며 글로벌 백신 시장 규모는 2028년 1000억 달러(한화 약 114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등 순조롭게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상장 이후 백신 개발·생산을 넘어 바이오 분야 전체로 CMO·CDMO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