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 S'를 추진 중인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 탈환에 나선다.
2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기아 중국법인(둥펑위에다기아)이 올해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중국에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CV는 기아차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 내연기관차 플랫폼 기반 파생 전기차 5종을 합해 총 11개 차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SUV)인 CV는 차체 크기에 비해 넓은 실내를 갖춘 게 특징이다.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초대에 가속하는 뛰어난 동력 성능을 낸다.
기아는 다음 달 CV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출시 시점은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수 년째 고전을 면치 못한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CV로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관심이 모인다.
기아의 중국 현지 판매량은 사드 보복 직전인 지난 2016년 65만 대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지난해에는 연간 판매량이 22만 대까지 밀려났다.
리펑(李峰)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는 최근 신년 간담회에서 "2021년은 둥펑위에다기아의 새로운 10년을 책임질 중요한 해"라며 "최첨단 기술을 갖춘 차량을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