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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장영한 로셈트레이딩 아카데미 대표 “주식투자, 고기 잡는 법부터 알아야”

"최소 3개월은 공부하고 시작…나만의 원칙 반드시 필요"
"'빚투'는 위험천만…술마시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보라 기자

기사입력 : 2021-02-24 04:50

(왼쪽부터)제자 김성재 씨, 장영한 로셈트레이딩 아카데미 대표, 큰아들 장호재 씨.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제자 김성재 씨, 장영한 로셈트레이딩 아카데미 대표, 큰아들 장호재 씨.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증시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이 불었다. 여기에 더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의 신조어까지 생겼다. 여기저기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가 들려오자 준비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사람도 많아졌다. 23일 만난 장영한 로셈트레이딩 아카데미 대표는 그런 식으로 시작해서는 돈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주식에 대한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990년도부터 지금까지 30년 이상 주식투자를 해온 장 대표는 “나처럼 주식을 오래 한 사람도 내일 무슨 종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 어떻게 알겠나”라며 “주식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후 LG선물 등에 재직하며 트레이딩의 실무를 익혔으며 KR선물을 설립해 해외파트를 관리·운영했다. 이어 애드먼투자자문과 로셈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국은행 객원강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주식 트레이더 전문가 양성기관인 ‘증권 사관학교’를 운영 중이다. 장 대표는 종잣돈으로 주식을 시작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주린이’들을 위한 온라인강의도 제작했으며 증권전문TV에서 '한판붙자 F/X'와 '실전매매 주식 서바이벌', '배워봅시다'코너 등 다양한 주식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주식은 반드시 공부가 필요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경제공부를 해야할지 재무제표를 봐야할지 막막해할 주린이를 위해 온라인강의를 제작하게 됐다. 강의를 들으면 고기 잡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공부를 통해 본인만의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투자원칙은 잃지 않고 지키는 것부터 능력배양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실제 투자를 해보면 원칙을 왜 지켜야하는지를 뼈져리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학과 습이 있으면 학만해서는 돈을 벌지 못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수학 공식을 외우고 스스로 풀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 것처럼 강의를 보기만 한다고 공부가 되는게 아니다. 보고 내가 스스로 익혀서 내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하는데 그 과정이 없어서 돈을 잃는 것”이라며 “뼈대가 되는 원칙과 기준 외에 실제로 실행해가면서 나만의 원칙과 기준을 가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관리와 대응을 철저히 해야한다고도 했다. 그는 “30년 동안 주식매매도 하고 교육도 하면서 철저하게 경험하고 확신한 한가지는 주식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과 관리”라며 “변동성을 관리해서 내것으로 만들고 불리한 변동성은 빨리 회피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예측이 실패했을 경우에 대한 대비없이 주식을 시작하면 피땀흘려 번 돈을 쉽게 잃을 수 있다. 같은 종목에 투자해도 누구는 벌고 누구는 잃는데 이 차이는 예측이 아닌 관리와 대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벌 때는 많이 벌고 손해는 적게 봐야하는데 보통은 그 반대로 한다”며 “주식을 샀는데 떨어져서 기다리다가 본전이 오면 팔아버리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그런데 팔고나서 다시 오르면 고점에서 또 사고 또 수익나기를 기다리다 손해보고 파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관리와 대응이 안됐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장 대표는 분산투자와 위험관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1억 원을 가지고 A종목에는 1000만 원, B종목에는 9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A종목은 30% 오른 반면 B종목은 10% 떨어지면 오히려 손해”라며 “그런데 5000만 원씩 균등하게 투자했으면 벌 수 있었다. 다만 분산투자도 너무 많은 종목으로 하기보다는 관리 가능한 선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공부의 필요성과 함께 ‘빚투’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기회는 언제든 있으니 공부를 충분히 한 후 여윳돈으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는 “‘빚투’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무조건 망할 수밖에 없다. 맨정신으로도 못 이기는데 술마시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처음에야 운이 좋아서 한 두번 벌 수는 있지만 매번 따를 수는 없다. 갚아야한다, 이자를 내야한다는 압박과 스트레스에 나중에는 돈의 무게에 짓눌려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가진 돈 내에서 조금씩 벌고 실력을 쌓다가 나중에 투자금을 더 늘려가면서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증시는 활황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백신접종이 현실화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종식 후에도 증시는 활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지수가 35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무리 시장이 좋아도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과실을 따먹을 수 없다. 뭐든지 공부하고 난 후에는 더 잘할 수 있다. 주식도 마찬가지”라며 “섣불리 시작하기 전에 최소 3개월은 모의투자도 해보면서 준비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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