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국내 첫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으면서 2호 치료제 탄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총 15건의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동화약품, 부광약품 등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그중 올 상반기 2~3개의 치료제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곳은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이다. 그중 2호 치료제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급성 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마무리 한 2상 임상시험 결과 나파벨탄 투약 10일 후 고위험군 환자 61.1%의 증상이 개선됐다. 투약 후 28일에는 고위험군 환자 94.4%에서 효과를 보였다. 종근당은 이 연구를 토대로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도 착수한다.
GC녹십자는 혈장 치료제 'GC5131'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목표인 1분기 내 품목허가 신청은 어렵지만 다음 달까지 2상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하고 4월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그동안 의료 현장에서 GC5131이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다수 받은 만큼 신속한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허가 후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 등에 처방하는 '호이스타정'을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경증과 중증 환자 모두에 처방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상용화 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임상시험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2a상 임상시험 톱라인(Topline)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바이러스가 제거되는 속도가 호이스타군이 위약군보다 더 빠른 경향을 보였으며 대웅제약은 최종 결과 발표를 위한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조건부 허가와 17일 예정된 첫 처방으로 다른 치료제 상용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빠르면 상반기 안에 치료제 3개가 추가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