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분당점 1층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 대대적인 개편을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가운데, 소기의 사업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AK플라자 측은 “명품 위주의 세련된 매장보다는 편히 방문할 수 있는 친근한 백화점을 추구하고 MD를 개편했다”면서 “식음료 매장 위주로 새롭게 선보이다 보니 객단가가 낮아 폭발적인 매출 증가나 오픈 특수는 없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비하면 평타를 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K플라자 관계자에 의하면, 기존 분당점 1층 매장은 광장을 중심에 끼고 총 4구역으로 나뉘어있었다. 그 중 절반이 이번에 수십억 원을 들여 새 단장을 마치고 고객들에게 공개됐다. 화장품 판매구역을 제외한 명품 매장이 베이커리‧와인 중심의 F&B 구역으로 변신했다.
첫선을 보인 지난 4일, 각종 프로모션이 개최됐으며 줄을 선 고객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분당점은 특히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점포였으나, AK플라자의 실험적인 시도가 반영된 특색있는 브랜드로 채워졌다.
먼저 샌프란시스코 3대 빵집으로 유명한 ‘타르틴 베이커리’가 1층 광장 전면에 대형 매장으로 들어섰다. 구매한 빵과 음료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마련된 넉넉한 좌석은 분당점의 랜드마크인 피아짜360 광장과 조화를 이루며 마치 ‘도심 속 한가로운 테라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또 AK플라자는 전 세계 와인 산지의 대표 와이너리 고급 와인부터 일상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글라스 와인 등 구매와 시음이 모두 가능한 ‘에노테카’ 매장, 와인과 곁들이기 좋은 정통 샤퀴테리‧하몽‧살라미 맛집으로 tvN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더 샤퀴테리아’ 매장을 나란히 배치해 와인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밖에 가로수길에서 편의점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숍으로 MZ세대들에게 유명한 ‘나이스웨더’ 매장, 게이밍 체어‧키보드‧마우스로 인지도가 높은 ‘제닉스’ 매장이 백화점 최초로 입점했다.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해 독창적인 아트토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쿨레인라보’도 분당점 단독 콘셉트로 대중과 만났다.
이번 분당점 개편은 젊고 감각적인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K플라자 분당점은 1층 외에도 2층 명품의류 구역도 유행 명품 의류·잡화 브랜드를 보강해 다시 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5층과 6층을 ‘리빙 전문관’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최근 MZ세대 공략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백화점업계는 고객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공간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AK플라자에 앞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지난 1월 리빙관에 푸드마켓을 입점했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 9월 1층에 있던 화장품 매장 전체를 3층으로 이동시킨 후 MZ세대에 인기 있는 스포츠 매장을 배치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분당점이 앞으로 고객들에게 친숙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백화점으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