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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갤러리형 매장'으로 고객 감성 자극

롯데·현대·신세계·스타필드 등 왕실 도자기 전시하거나 아티스트와 협업해 예술 감상 공간 구축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0-10-07 05:30

롯데백화점은 이달 8일까지 '플로라 다니카' 공예술품을 본점에서 전시한다. 사진=롯데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은 이달 8일까지 '플로라 다니카' 공예술품을 본점에서 전시한다.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업계에 갤러리형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8일까지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열 코펜하겐’의 최상위 라인인 ‘플로라 다니카’의 공예술품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플로라 다니카는 1790년에 탄생해 지금까지도 덴마크 왕실에서 공식적으로 쓰이는 브랜드로, 덴마크 식물도감에 수록된 수천여 종의 꽃과 양치류 세밀화를 덴마크 장인의 정교한 수작업으로 자기에 그대로 옮겨은 것이 특징이다.
전시된 공예술품 중 ‘플로라 다니카 아이스벨’은 18세기경 아이스크림을 덮는 용도로 사용된 접시다.

오는 11월 6일 개점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의 모카가든.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11월 6일 개점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의 모카가든.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6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프리미엄아울렛 4호점이자 국내 첫 갤러리형 아웃렛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이하 스페이스원)을 개점한다.
갤러리형 아울렛이란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기존 교외형 아울렛에 문화‧예술 체험 요소를 결합한 신개념 쇼핑 시설을 말한다. 스페이스원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은 총 3만 6859㎡(1만 1150평)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 면적(5만 1365㎡, 1만 5538평)의 70% 수준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프리미엄아울렛의 점포별 평균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6611㎡, 2000평)보다 6배가량 넓은 면적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아울렛 시장 경쟁이 깊어지는 것을 고려해 차별화 전략으로 스페이스원을 기획했다.

먼저 세계적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스토리텔링형 문화·예술 공간인 ‘모카 가든’을 꾸몄다. 모카가든에서는 강아지·원숭이 등 8점의 조각 작품과 그림책 원화 전시와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미술관, 인류 진화 과정을 담은 벽화 등을 만날 수 있다.
1층 야외 광장에는 심재현 조각가가 작업한 높이 7m, 길이 13m의 대형 조형물 ‘더 카니발리아 20’이 설치된다. 매장 내부에는 최정화 설치 미술가가 만든 5m 크기의 ‘스타(Star)’ 등 작품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스페이스원에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페이스원에서는 5개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총 3만 5206㎡(약 1만 650평)의 대규모 정원은 야외 음악회, 영화 시사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 개최 공간으로 활용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고객 라운지. 사진=신세계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고객 라운지.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롯데‧현대백화점에 한발 앞서 오프라인 매장에 예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벌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8월 120여 점의 미술품을 상설 전시‧판매하도록 3층 명품 매장을 개편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신세계백화점 측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총 28점의 예술품이 판매됐으며 특히 회화 작품과 고미술품에 대한 고객 문의가 많았다. 10월 초 현재 회화부터 사진, 오브제, 조각품 등 예술 작품 수는 8월 중순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250여 점에 이른다.

예술과의 만남은 강남점 명품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8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강남점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1% 신장했다.

이달 7일 정식 개장하는 스타필드 안성 내부. 사진=신세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이달 7일 정식 개장하는 스타필드 안성 내부. 사진=신세계그룹


이외에 이달 7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안성도 고객 유치를 위해 대형 예술작품들을 활용했다. 중앙 통로 천장에서 밝은 빛을 뿜어내는 오유경 작가의 ‘코스모스’, 큐브로 기둥을 쌓은 박선기 작가의 ‘CUBE TOWER’ 등 매장 곳곳에서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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