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국산 진단키트의 해외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먼저 진단시약‧의료기기 전문기업 GC녹십자엠에스가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C녹십자엠에스의 항원 진단키트 'GENEDIA W COVID-19 Ag'는 지난달 해외 공급이 시작된 후 현재까지 독일, 스위스,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2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됨에 따라 신속성과 정확성을 모두 갖춘 항원 진단키트 수요가 높아진 것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 헝가리 등 유럽 다수 국가와 추가적인 계약을 진행, 유럽 중심으로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최근 코로나19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유전자증폭진단) 진단키트 제품 6종의 글로벌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시선바이오가 개발한 6개 제품은 유럽 체외진단용의료기기 인증(CE-IVD)을 받았으며 그중 3개(에이큐탑시리즈, 유탑)는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웅제약은 해외 지사와 법인은 물론 폭넓은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 제품들의 허가 신청과 수출을 적극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우선 6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한편 향후 시선바이오의 다른 진단키트들로 계약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한국콜마와 ㈜휴메딕스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세계 4위를 기록 중인 러시아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러시아 진단키트‧의료기기 전문 유통업체인 EVA Medical과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현지 임상시험과 등록을 완료했다. 한국콜마는 이달부터 앞으로 5년간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휴메딕스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 긴급 사용승인을 획득했다. 휴메딕스의 진단키트는 국내 진단키트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바이오노트가 생산하는 제품으로 기존 항체 진단키트로는 진단이 어려웠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초기 단계의 환자의 확진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오상자이엘 자회사인 오상헬스케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A‧B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동시 진단키트의 수출허가를 받았다. 오상헬스케어는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확산이나 감염자 폭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전 세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우리나라 진단키트의 해외 공급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