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독제, 비누, 세정제, 세제 등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미국 종합소비재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이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P&G는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 기간은 물론이고 봉쇄가 끝나고 난 뒤에도 소비자들의 개인위생 강화 소비습관이 변하지 않아 매출이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월 30일 마감한 P&G의 4회계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4% 증가한 177억달러, 순익은 28억달러, 주당 1.07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52억달러, 주당 2.12달러 순손실을 기록한데 반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증가세가 대규모 흑자를 가능하게 해 준 것으로 보인다.
조정 주당순익은 1.16달러로 시장 전망치 1.01달러를 웃돌았다.
매출 역시 시장 예상치 169억7000만달러보다 높았다.
P&G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과 2위 시장 중국의 수요 증가가 효자 노릇을 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가정 청소용품, 세제부터 개인위생 용품에 이르기까지 P&G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타이드 세제, 카밋 청소용액 등이 포함돼 있는 섬유·가정용품 부붐은 매출이 14% 급증했다.
데이비드 테일러 P&G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추세는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전망도 낙관했다.
P&G는 2021 회계연도 총 매출은 1~3%, 영업매출은 2~4%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순익 역시 6~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P&G는 2021 회계연도 배당으로 80억달러를 지급하고, 자사주도 60억~80억달러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