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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예탁금 110조원 돌파...증시 반등 '원동력'

지난 2일 투자자예탁금이 110조원을 돌파했다. 그래프=장기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일 투자자예탁금이 110조원을 돌파했다. 그래프=장기영 기자
국내 증시가 단기 급락 이후 하루 만에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 등 대기성 자금의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금 이탈이 제한적인 데다 오히려 대기 자금이 늘어나면서 이번 조정을 ‘과열 해소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4%(338.41포인트) 상승한 5288.08에 마감했다.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사상 최고치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날 4.19%(45.97포인트) 상승해 1144.33에 마감하며 동반 반등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연속 상승하며 5000선을 돌파했고, 28일에는 5170.81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월 말과 2월 초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시장 내 자금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11조29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초 86조 원대 수준이던 예탁금은 연말을 거치며 80조 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올해 1월 중순 이후 빠르게 늘어나 1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1월 27일 예탁금이 100조 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단기간에 110조 원대까지 불어났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둔 자금이나 주식 매도 후 인출되지 않은 자금으로, 증시 대기성 자금의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예탁금이 오히려 늘어난 것은 시장에서 자금 이탈보다 관망 또는 추가 매수를 염두에 둔 대기 수요가 많았음을 시사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예탁금에 비해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4731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초(25조 원대)와 비교해 약 5조 원 늘어났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20조 원 수준으로 증가폭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코스닥 시장은 10조 원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이는 최근 증시 상승이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로 이어진 ‘과열 장세’라기보다는, 현금성 자금이 중심이 된 상승 국면에 가깝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융자 잔고가 급격히 줄지 않았고, 다음 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반등에 나서면서 대기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된 모습이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과 반등을 두고 “조정은 지수에서 나타났지만, 자금은 시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반등 폭이 코스닥보다 컸다는 점에서도, 단기 투기 수요보다는 안정적인 자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 확대는 지수가 빠르게 상승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볼 수 있다”며 “예탁금과 신용융자 흐름을 보면 시장에 들어올 준비를 마친 자금이 여전히 많아, 조정 이후 반등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지수 변동 폭이 커진 만큼, 향후 증시 흐름은 기업 실적과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증시 주변에 쌓여 있는 대기성 자금 규모는 향후 조정 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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