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등 주요 코인 일제히 급락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일본발 통화 정책 변화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 급락했다.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자산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3% 이상 하락하며 8만 5,7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 역시 5% 가까이 급락하며 3,000달러 고지를 내주었으며, XRP와 BNB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의 금리 인상이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대규모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했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30% 이상 급락했던 사례가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극도에 달한 상태다.
파생상품 시장 ‘피의 금요일’…롱 포지션 연쇄 청산
가격 하락은 파생상품 시장의 강제 청산으로 이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코인글래스 등 데이터 분석 업체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6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종료되었으며, 이 중 85% 이상인 5억 1,400만 달러가 가격 상승을 예상한 롱(Long)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유명 분석가 라크 데이비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나스닥 등 기술주 중심의 주식 시장이 동반 하락한 것은 전형적인 위험 회피(Risk-off) 현상"이라며 "일본은행의 결정을 앞두고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비트코인 예찬론자인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 등 일부 전략적 투자자들은 오히려 비트코인 매집을 늘리며 장기적 낙관론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 메시지를 던지거나 2026년 금리 인상 스케줄을 앞당길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한 차례 더 요동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