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하반기 최선호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셀트리온, KB금융, HD한국조선해양, 삼성전기, HD현대일렉트릭, 키움증권, 에스엘을 꼽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2024년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보고서에서 △현재 사이클과 실적△밸류에이션(가치평가)△수급 등을 고려해 하반기 코스피 변동 폭을 이같이 정했다고 설명했다.
예상 밴드를 산출한 근거는 12개월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9.6%에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900을 기준으로 250포인트를 가감한 값을 상·하단으로 제시했다.
그는 "코스피의 상반기 수익률은 주요국 증시와 비교했을 때 부진했고 달러 기준으로는 더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달러 환산 수익률로는 코스피가 상반기 동안 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글로벌 지수의 강세와는 대조적인 흐름인데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3%), 유럽 유로스톡스(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 일본 토픽스(8%), 대만 가권지수(18%) 등과 비교된다.
양 연구원은 현재 위치가 사이클의 어느 지점인가 하는 것과 투자자들이 정상(peak)과 바닥(bottom) 중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하는 것. 그리고 지향점을 가르는 것은 생산성 개선 여부의 확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사이클이 1990년대 닷컴 사이클과 유사하다고 판단한다"며 "내년도에 사이클의 피크를 향해 간다고 볼 수 있다면 밴드 상단은 3500이 가능할 수 있지만, 바닥을 향해 간다면 2200도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미국 물가와 고용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인 근거를 보면, 실적과 관련해서는 단연 반도체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만 등에서 반도체 업종 이익 전망치는 전례 없이 빠른 수준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면, 한국 기업 추정치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고점이나 그 이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와 산업재, 인터넷, 생활용품 부문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유럽 자동차 업체보다 강력한 이익 모멘텀을 보이는 것에 비해 주가가 덜 상승한 자동차와 글로벌 기업 대부분 이익 수준이 높아지는데,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치만 제자리 걸음인 산업재, AI를 활용한 매출 증대 가능성이 있는 인터넷, 안정 성장하는 섹터 본연의 매력을 찾아가는 생활용품 업종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밸류에이션과 수급측면에서 한국 시장은 실적의 밸류에이션 설명력이 약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개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면 오버슈팅 가능성은 낮아지겠지만, 이익 수준에 걸맞는 적정 코스피에 도달할 것이라는 결론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은 4분기 증시 레벨과 주도 업종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이 있는 이벤트이고, 이로 인해 변동성은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정학 이벤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을 주문했다.
양 연구원은 "결국 주가는 이익 수준을 따라갈 것"이라며 "시장은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주요국 증시 중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