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중 5대 그룹 소속 상장사 시가총액이 125조원 이상 늘어난 가운데 삼성그룹이 증가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올해 4분기 삼성·SK·LG·현대차·롯데 등 국내 5대 그룹 상장사 보통주 시가총액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 28일 기준 시가총액은 106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9월말 시가총액 935조원에 비하면 125조원(13.3%) 늘어난 금액이며,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증가 분은 5대그룹 전체 시총 증가 분의 5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16개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4분기 중 68조1076억원 늘어 561조94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13.82%를 기록하며 상반기 부진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그룹주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의 경우 4분기에 33.15%급등하면서 가장 돋보였다. 삼성SDI 시가총액은 12조4464억원 늘어난 49조9918억원으로 '50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월말 5만3100원에서 지난 28일 6만100원으로 마감해 가까스로 6만원 대를 유지했다. 4분기 시가총액도 41조7889억원 늘었다. 이는 5대그룹 전체 상장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 기록이다. 삼성SDI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삼성그룹 계열사 중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삼성전기 17.86%, 삼성물산 15.46%, 삼성증권 12.52%, 멀티캠퍼스 12.04%,삼성생명 11.70% 순이었다. 이에 비해 삼성중공업(-3.77%)과 호텔신라(-2.09%)는 4분기 중 주가 부진으로 시가총액이 줄었다.
LG그룹은 LG생활건강을 제외한 전체 계열사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그룹 전체적으로 26.93% 늘어 5대 그룹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50조 6418억 늘어 삼성그룹의 뒤를 이었다. LG그룹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들이 반등을 주도했다. 4분기 중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각각 31.77%와 34.14% 씩 증가해 이들 두 종목에서만 45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 밖에도 LG디스플레이가 22.08%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LG전자·LG·LG이노텍·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LG헬로비전·로보스타 등도 각각 10%대 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SK그룹의 경우 2차전지·에너지는 강세를 보인 반면, 바이오·통신·리츠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분기중 5.75% 성장에 그친 것. 시가총액은 7조3747억원 늘어 135조6007억원을 기록했다. SKC(29.92%), SK바이오팜(26.89%), SK아이이테크놀로지(25.95%), SK가스(22.39%), SK이노베이션(21.60%) 등이 20%대 증가세를 보인 반면, SK리츠(-9.92%), 나노엔텍(-3.18%), SK텔레콤(-1.77%) 등은 부진했다. 한편, SK그룹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시가총액 괸련 변동이 없었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의 4분기 중 시가총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주력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5.10%와 -9.04%를 기록하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1조2222억원(1.14%) 줄어 106조266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내에선 방산주 현대로템과 현대제철만이 10%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선방 했다.
롯데그룹도 계열사별 주가 등락이 교차하면서 시가총액은 218억원 소폭 하락에 그쳤다. 롯데그룹 상장사 중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하이마트만 상승세를 기록했고, 제과·쇼핑 등 대부분 계열사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