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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은 인천공항 실탄 반입…수하물서 또다시 권총 탄알 발견

지난 3월에도 세 차례 실탄발견…인천공항 경유, 몽골, 미국인 실탄 소지
길이 5.5㎝ 커터칼도 발견…먼지 쌓여 있어 오래전 기내 반입 추정

남상인 선임기자

기사입력 : 2023-09-18 15:12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 도검류 등 안보위해물품 반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전경. 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 도검류 등 안보위해물품 반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전경.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보위해물품 실탄 반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세 차례나 실탄이 발견된 이후 최근 또다시 수하물에서 권총 탄알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경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보안검색요원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려던 미국인 남성의 기내 수하물에서 9㎜ 권총탄 1발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KE081편으로 뉴욕행 여객기에 탑승할 계획이었던 미국인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총포화약법(총포·도검·화약 등 안전에 관련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앞서 이 남성이 자신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9일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행히 실탄 외에 총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미국에서 경비업체에 근무하고 있어 가방에서 실탄을 뺀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세 차례나 실탄이 발견됐다. 지난 3월 16일 인천국제공항 3층 제1출국장 앞 쓰레기통에서는 5.56mm 미군용 소총탄 1발이 발견됐다.
이 실탄은 환경미화원이 쓰레기통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다 발견했다. 이를 건네받은 특수경비원이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을 거쳐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3월 15일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경유하려던 몽골인 수하물에서 실탄 100발이 발견됐다. 인천공항에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 발견된 해당 실탄은 22구경 권총탄으로 상자 2개에 실탄 50발씩 나뉘어 담겨 있었다.

전기기술자인 해당 남성은 총기 허용국 몽골에서 사격연습을 위해 스포츠용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 과정에서 조사관들에게 “미국서 구매한 실탄을 몽골로 가져가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며 항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발 승객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소지한 사건은 3월 10일에도 발생했다. 미국인 70대 한 남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출발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거쳐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KE621편에 9㎜ 실탄 2발을 반입했다.

당시, 인천공항경찰단은 해당 미국인을 항공보안법 위반으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이미 필리핀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인터폴에 체포를 요청했었다
총탄 외에도 항공기 반입금지 물품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날 오전 미국 괌으로 가려던 여객기 안에서는 길이 5.5㎝로 커터칼이 발견됐다. 승객들이 탑승하기 직전 여객기 내부를 확인하던 보안점검 업체 직원이 승객 좌석 밑에서 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먼지가 쌓여 있어 오래전에 반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여객기는 진에어 소속으로 전날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왔으며 이날 오전 미국 괌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지난 7월에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애틀로 향할 예정인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커터칼 조각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 이륙 전 기내식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이 물체는 음료와 함께 제공되는 각얼음에 섞여 있었다.

이처럼 실탄·과도 기내 반입, 강제송환 대상자들의 ‘월담 도주’ 등 보안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4월 ‘항공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항공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보안검색 요원의 교육 강화, 위해 물건 판독 능력에 따른 등급제 시행, 뛰어난 보안검색 요원 인센티브 제도 도입, 최첨단 보안장비 신규 설치 등을 시행하는 등 항공 보안사고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

남상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