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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말에도 문 닫았다" 목동아파트 재건축 호재 영향 無

금리인상·토지거래허가구역 묶여 거래절벽 지속
목동 학군지 프리미엄 무색…전세도 매물만 쌓여

박상훈 기자

기사입력 : 2022-11-17 17:44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2단지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2단지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
"목동아파트 재건축 호재요? 거래가 전혀 없어서 가격 상승 움직임도 없어요. 매수 문의도 없어서 주말에는 아예 문을 닫은 공인중개소도 많아요."(양천구 목동 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 9일 서울시가 양천구 목동·신정동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14단지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지만, 실제 부동산 거래 시장 활성화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주말이 지난 14일 찾은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내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거래 절벽 수준이 아니라 거래 실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집값 폭등 우려 등으로 틀어막던 도시정비사업 진행에 분명한 호재지만 여전히 '재건축 대못'으로 불리는 안전진단규제·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급격하게 상승한 금리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실거주를 해야 한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3단지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3단지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
목동신시가지 13단지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목동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당장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없다. 실제 올해 거래도 몇 건 없었는데 모두 실거주 목적으로 단지 내 작은 평형에서 큰 평형으로 이동하는 경우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역시 "목동신시가지 뒷단지에만 공인중개업소가 100여 개 정도 되는데 다들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리가 오르니 호재도 별수 없다"며 "학군지 특성상 이 시기에는 전세 거래가 활발한데 요즘엔 금리가 올라 전세도 매물만 쌓이지 신규 거래가 없다. 지난해만 해도 전세 매물은 나오는 즉시 거래가 이뤄졌다. 요즘엔 월세로 전환하거나 재계약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1월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14단지 전체 매매거래 건수는 71건에 그쳤다. 앞단지(목동·1~7단지)는 28건, 뒷단지(신정동·8~14단지)는 43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거래가 적은 단지는 유일하게 정밀안전진단 단계를 통과한 6단지(1건)로 나타났다.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면적 47㎡는 올해 9월 14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가(15억원) 대비 1억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거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목동신시가지 11단지(15건)로 전용면적 51㎡가 9억~12억원대에 거래돼 지난해 최고가인 12억8000만원 대비 약 2억~3억원 떨어졌다.

목동신시가지 11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상반기 소형 평수에서 급매 거래가 주로 이뤄졌다. 매매가격이 떨어진 상태인데도 금리가 오른 9월 이후로는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목동 10단지·14단지 아파트에 걸려 있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1차 통과 축하 현수막. 사진=박상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목동 10단지·14단지 아파트에 걸려 있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1차 통과 축하 현수막. 사진=박상훈 기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주민들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소유주는 "재건축까지 한 단계 통과됐다고 하니 기분은 좋지만 당장 큰 기대는 없다.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2차 통과도 남았고 재건축까지는 빨라야 10~15년 걸릴 것으로 보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대형 평수가 많은 단지는 집주인과 세입자의 비율 차이가 거의 없다. 지자체의 재건축 계획이나 규제완화 정책 외에도 실제 소유주들의 재건축 동의를 얻는 과정도 남아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좋았던 작년이었다면 호재가 가격에 바로 반영됐겠지만 지금은 자재·공사비 상승, 부동산 PF 이슈 등으로 사업비를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정비사업은 장기로 진행되는 사업이니 향후의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밀안전진단·재초환 등 정비사업 저해 요인들에는 유의미한 변동이 없으니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목동뿐 아니라 서울 전역의 정비사업이 바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기도 어렵고, 가격이 크게 변동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전망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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