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기자수첩] 급했던 현대차그룹, "왕관의 무게를 버텨라"

김태우 기자

기사입력 : 2024-03-26 18:01

산업부 김태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산업부 김태우 기자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대규모 리콜에 들어가며 신뢰에 대한 의구심을 사고 있다. 리콜 부품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다. 이 부품이 있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장점 중 하나인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에 적용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게 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이론상 기능을 소개했지만 실제 차에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ICCU가 문제가 된 것은 충전기의 전류량이 일정치 않고 불규칙적인 전원이 공급되면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문제보다는 충전기에 가깝다. 시중에 설치된 충전기들은 규격에 맞춰 공급됐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준에 못 미치는 불량 충전기들이 존재했고, 이런 충전기를 이용한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이 오차범위 계산을 잘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은 믿고 제품을 선택해준 고객들에게 불편하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충전기의 변수와 오차범위까지 폭넓게 설정했더라면 이 같은 고객 불편과 불안은 미리 방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다. 제품 문제가 아닌 기반 시설의 문제를 책임지는 격이다.

전기차는 모든 자동차 업계가 처음 시도하는 분야다. 전기차 분야의 선구자 격인 테슬라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테슬라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를 더 높게 평가한다. 제품의 완성도가 높고 합리적인 가격, 제품 성능까지 우수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시장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다. 줄곧 패스트팔로어로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고 기술력을 확보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이 됐다. 참고할 수 있는 교과서도 없다. 직접 세운 미래계획이 나아갈 방향의 지표다.
처음 가는 길이 두렵고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다. '왕이 되려는 자,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는 말처럼 당장 문제에 휘둘리지 말고 빠르게 전기차 전환의 속도를 높이길 바란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전기차 고민이라면? 그냥 아이오닉 5 사~! 2024년형 아이오닉 5
혼다 신형 CR-V와 파일럿, 캠핑에 어울리는 차는?
운전 베터랑 아나운서들의 리뷰 대결 골프 GTI vs. TDI 승자는?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