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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한화오션도 교섭 장기화

HD현대중공업 노조, 반대 52.14%…재교섭 수순
고정급 인상·성과 배분 놓고 추가 조율 불가피
삼성중공업만 타결…한화오션은 집중교섭 지속
부분파업·크레인 가동 중단…생산 현장 부담 우려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11일 울산조선소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11일 울산조선소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임금협상을 마친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교섭이 이어지면서 조선업계 임단협도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일 전체 조합원 8100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7541명 가운데 3932명(52.14%)이 반대표를 던졌다.

잠정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12만원 인상 △일시금 1100만원 △수주경쟁력 확보 지원금 200%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회사는 조합원 1인당 평균 지급 효과를 4056만원으로 추산했지만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부결 배경으로는 고정급 인상 수준이 거론된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과 지난해 각각 기본급을 13만원, 13만5000원 인상했지만 올해 잠정합의안은 12만원이었다.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공유안도 합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노사는 6일 이후 재교섭 시점을 다시 조율할 예정이다.
올해 조선업계 임단협에서는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을 기본급과 성과급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주요 쟁점으로 나타났다.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2016년 조선업 위기 이후 거의 10년 만에 모든 사업장이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어려운 시기 참아왔던 임금 인상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회사는 고정급인 기본급 인상보다는 일시금인 성과급 지급을 선호하고, 노조는 기본급을 최대한 인상하려는 점이 올해 조선사업장 교섭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3일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끝냈다. 기본급은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13만1786원 인상하고 격려금 7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했다.

한화오션은 아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사는 최근 기존 주 2회에서 매일 실무교섭을 진행하는 집중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확대,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을 포함해 호봉승급분까지 총 12만3689원의 임금 인상과 일시금 650만원, 연간 복지포인트 100만원, 성과급제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와 한화오션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를 이어왔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1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잠정합의안 도출 전까지 총 7차례에 걸쳐 37시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한화오션 노조도 부분파업에 이어 지난달 18일 거제사업장 골리앗크레인 4대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는 정해진 납기에 맞춰 선박을 인도하기 위해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교섭 장기화가 생산 현장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노사 간 입장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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