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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취임 3주년 날 ‘10만’ 전자 달성…HBM·D램·모바일 상승기류 탔다

엔비디아 HBM3E 퀄테스트 통과…AMD·브로드컴·오픈AI 등 빅테크 기업 고객사로 확보
수요 공급 능가하면서 D램 가격 지속 상승세…3분기 SK하이닉스로부터 1위 탈환
폴더블 흥행으로 모바일 사업 흥행…D램가격 상승, 신제품 가격 상승 이어질 가능성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은 27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 벽을 넘었다. 오랜 ‘위기론’ 끝에 ‘10만 전자’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이 모바일을 비롯해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인공지능(AI) 수요를 발판 삼아 삼성의 완전한 부활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10만1300원으로 시작해 10만 원대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취임 3주년 메시지 대신 ‘10만 전자’라는 상징적 의미를 시장에 던지면서 삼성전자가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음을 보여줬다.

삼성전자 위기 탈출의 배경에는 반도체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검증)를 통과하지 못해 5세대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최근 이를 통과했다. 현재 6세대 제품인 HBM4 공급을 위해 샘플을 보내 퀄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AMD·브로드컴 등을 HBM 고객사로 유치한 데 이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700조 원 규모로 추진되는 거대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면서 장기 물량 확보도 성공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D램은 AI 서버 확산으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주요 제품인 DDR4(1G×8 3200MT/s)의 평균 가격은 7.93달러로 전주 대비 9.86% 상승했다. 재고 수준도 역대 최저치인 3.3주를 기록 중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3분기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194억 달러(약 27조6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분기 SK하이닉스에 내줬던 1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발목을 잡았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8월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부터 역대 최대인 23조 원 규모의 AI칩 AI5와 AI6를 수주한 데 이어 애플에서 이미지 센서 생산까지 따내면서 빠르게 적자를 줄여 나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월 미국 워싱턴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월 미국 워싱턴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매출 효자 역할을 하는 모바일 사업은 7월 출시한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인 갤럭시Z 시리즈가 국내 사전 판매에서 역대 최다인 104만 대가 판매된 데 이어 미국에서도 역대 최다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 제품을 이달 말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선보여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의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인 D램 가격 상승이 내년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판매량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최근 K90을 출시한 샤오미가 전작 대비 가격을 6만 원가량 인상했는데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7월 삼성전자가 테슬라로부터 수주에 성공하는 등 상승세가 시작됐다”면서 “리스크 해소와 이 회장의 공격적인 대외 행보가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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