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고성능 복합재 공동 개발
로봇·UAM·우주항공 등 차세대 사업 확대 발판
로봇·UAM·우주항공 등 차세대 사업 확대 발판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그룹은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도레이그룹과 '전략적 공동 개발 계약(Strategic Joint Development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맺은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체화한 후속 조치로, 소재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R&D)부터 양산·상용화 단계까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체결식에는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본부장인 김흥수 부사장과 홍승현 기초소재연구센터장, 데라다 미키 도레이그룹 복합재료사업본부 부문장,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과 도레이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성능 차량과 특수목적형 모빌리티(SPB), 달 탐사용 로버(Rover),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적용 가능한 첨단 복합소재를 개발한다. 특히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기술을 활용해 차체 경량화와 내구성, 안전성 모두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소재 연구개발을 미래산업 확장의 핵심축으로 보고 있다. 탄소섬유 복합재는 기존 철강 대비 강도는 높고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전동화 차량의 주행 효율과 배터리 사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기술은 UAM, 위성체, 차세대 로봇 등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탄소섬유 복합재는 모빌리티뿐 아니라 우주항공·신에너지 분야에서도 미래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라면서 "이번 협력은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제조사'를 넘어 '첨단 소재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 구조는 역할 분담을 중심으로 짜였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단위 설계, 성능 검증, 내구 시험 등을 담당하고, 도레이그룹은 복합재 중간재 및 성형제품 개발을 맡는다. 도레이첨단소재·TAC(Toray Advanced Composites)·EACC(Euro Advanced Carbon Fiber Composites) 등 도레이의 글로벌 생산 거점이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김흥수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실제 개발 단계로 발전시킨 상징적 사례"라면서 "고성능 신소재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데라다 미키 부문장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친환경 기술과 도레이의 첨단 소재 역량이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도레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복합소재를 적용한 UAM 기체 구조, 우주항공 부품, 수소연료전지차용 경량탱크 등 미래 사업에도 R&D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제로원(ZERO1NE)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신소재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도 추진해 소재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