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제5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김 사장은 20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다년간 연 10기가와트시(GWh) 규모 46시리즈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우리 원통형 에너지를 많이 써왔던 고객사가 아니라 '레거시 업체(전통 업체)'에서 사용하게 된 것이 가장 큰 포인트"라며 "이런 수주들이 꽤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들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사장은 규모, 고객사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업계는 기존 자동차 업체가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한 것을 두고 북미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이날 김 사장은 매출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 일정 등 중장기 사업 목표 등을 재확인했다. 김 사장은 "오는 2028년 2023년 실적의 2배에 이르는 매출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한 10% 중반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하겠다"며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3년 매출은 약 34조원이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LG화학에서 분사 이후 처음 첫 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이같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UAM 등 비(非)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고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 46시리즈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양산 일정도 2030년으로 재확인했다. 김 사장은 "(전고체 개발을) 다른 경쟁 업체보다 늦게 시작한 것은 맞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며 "이를 양산하려면 디자인보다는 양산 기술이 더 중요하다. 양산 기술과 병행해서 진행을 해서 실질적인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캐즘으로 인한 단기적인 부침을 잘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굳건하나 주요 국가의 정책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시기를 제품·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실서 투자와 사업·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등 면에서도 운영 효율화에 힘써 질적 성장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제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총 3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