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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트럼프 리스크'에 브레이크...美 자동차 부분 신규 투자 잠정 보류

트럼프 관세 폭탄 현실로 다가오나...GM 합작 포함 추가 투자 '스톱'
전기차 전환 속도 당장은 불확실...미국 시장 전략 '안갯속'
트럼트 관세 부과 기조에 투자 시기를 재검토하는 LG엔솔.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트 관세 부과 기조에 투자 시기를 재검토하는 LG엔솔. 사진=로이터
제너럴 모터스(GM)의 핵심 배터리 공급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북미 지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잠정 중단한다고 디트로이트 뉴스가 지난 21(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10% 보편적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미국 내 판매되는 상당수 전기차에 영향을 미쳐 미국의 전기차 전환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밥 리 북미 사장은 이날 디트로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자동차 산업은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매우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밥 리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심각한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관세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에서 배터리 부품을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미국 내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 오하이오주에는 GM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인 얼티엄 셀즈를 운영 중이며, 미시간주 홀랜드에도 자체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더불어 애리조나주에는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밥 리 사장은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추가 투자는 보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시장에 전념하고 있지만, 지금은 잠시 멈춰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는 자동차 산업 전반의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 공급업체들은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야 하지만, 정책 변화와 소비자 수요 변동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바이든 전 행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상당한 인센티브와 규제를 도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후 이러한 노력을 무산시키고 업계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밥 리 사장은 전기차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기차는 미래이며, 우리는 그 미래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다만, 투자는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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