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한국으로 발주 전략 변화 조짐... 올해 첫 VLCC 발주될 듯, 글로벌 발주잔량 10% 수준"

리비에라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이끄는 캐피탈 쉽 매니지먼트(Capital Ship Management)가 한화오션과 VLCC 2척 건조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선박 중개 업체인 엑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Xclusiv Shipbrokers)의 정보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선박당 약 1억 2500만 달러(약 1823억 원) 규모로, 인도 시점은 2027년으로 예정됐다.
캐피탈은 특히 대형 선박 부문에 중점을 두고 추가 유조선 신조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리비에라는 보도했다. 이번 계약이 최종 확정될 경우, 캐피탈의 최근 유조선 신조 발주 전략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기는 셈이다. 캐피탈은 지난 수년간 VLCC, 수에즈막스(Suezmax), 아프라막스(Aframax) 유조선 발주 시 중국 조선소를 선호해왔으며, 가스선 건조에만 한국 조선소를 활용해왔다.
현재 캐피탈은 중국 CSSC 계열사인 다롄 조선산업(Dalian Shipbuilding Industry Co)에 VLCC 6척을 발주한 상태이며, 이들 선박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뉴 타임즈 조선(New Times Shipbuilding)에서 건조 중인 수에즈막스 유조선 6척은 2027년까지 인도 계획이다. 캐피탈은 다롄 조선산업과 뉴 타임즈 조선에서 건조 중인 이들 선박에 모두 LNG 이중 연료 추진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외에도 캐피탈은 뉴 타임즈 조선에서 아프라막스/LR2 유조선 4척을 건조하며 해당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캐피탈은 건조 중인 선박을 포함해 총 재화중량 600만 톤(6M dwt) 규모의 유조선 32척을 운영 중이다. 이 선단은 VLCC 13척, 수에즈막스 6척, 아프라막스/LR2 6척, MR/Handy 제품 유조선 7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조선 이외에도 캐피탈은 가스 운반선, 컨테이너선, 해양 선박 등 다양한 분야의 신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VLCC 시장 '관망세'... 그리스 선주들 발주에 신중
엑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의 최신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월 말 기준 VLCC 발주 잔량은 전 세계 재화중량 톤수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새로운 VLCC 주문은 아직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VLCC 인도량은 올해는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6년에서 2027년 사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선박 수 기준으로 현존 VLCC 선단의 약 35%가 16년 이상 노후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 세계 건조 중인 모든 유조선의 약 25%를 차지하는 그리스 선주들은 VLCC 발주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VLCC는 그리스 유조선 주문량의 6%에 불과하며, 그리스 선주들의 발주는 주로 아프라막스/LR2 및 수에즈막스 카테고리에 집중되어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