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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 스트림 파이프라인 손상 등 여러 장애물도 존재
이미지 확대보기ING의 워렌 패터슨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유럽으로의 러시아 가스 공급 재개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었다"며 "이는 유럽 가스 시장의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가스 복귀 3가지 시나리오와 가격 영향
ING는 러시아 가스 복귀와 관련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러시아 LNG 제재 완화'로, 미국이 현재 제재 중인 러시아 LNG 프로젝트, 특히 Arctic 2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이다. Arctic 2는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기업 노바텍이 시베리아 북부에 건설 중인 대규모 LNG 프로젝트로, 미국의 제재로 상업 운영이 지연되고 있다.
국제가스연맹(IGU)과 ING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제재 완화 시 Arctic 2를 통해 연간 9억 입방미터(bcm)의 추가 LNG 공급이 가능하지만, 유럽 가스 허브 가격(TTF)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ING는 전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러시아 파이프라인 흐름의 2024년 수준 복귀'다.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가스 수송이 2024년 수준(약 15bcm)으로 재개되고 Arctic 2 LNG 프로젝트에 대한 제재도 해제돼 9bcm의 추가 공급이 이루어진다. ING는 이 경우 유럽 TTF 가격이 30-40유로/MWh 범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유럽의 (거의) 올인'으로,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가 우크라이나(최대 40bcm)와 야말-유럽 파이프라인(33bcm)을 통해 유럽으로 대규모 유입되는 상황이다. ING 보고서는 "이는 연간 73bcm의 추가 공급에 해당하며, 2024년 EU 소비량의 약 2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터크스트림을 통한 15bcm을 더하면 러시아의 총 파이프라인 유량은 연간 약 88bcm에 달한다.
ING는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유럽 가스 가격은 크게 하락해 미국 LNG의 단기 한계 비용 수준인 약 18유로/MWh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가스 복귀의 현실적 장애물과 전망
노르트 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통해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해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으로, 우크라이나와 같은 중간 경유국 없이 러시아 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핵심 경로였다. 패터슨 책임자는 "노르트 스트림 1은 2022년 사보타주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조만간 복구될 가능성이 낮다"며 "노르트 스트림 2호도 일부 피해를 입었으나, 이 라인 중 하나가 잠재적으로 사용되어 최대 27.5bcm의 공급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제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유럽 내에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다시 높이는 것에 대한 저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종식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LNG 수출 전략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ING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LNG 수출 용량은 2025년과 2027년에 큰 폭으로 증가해 2028년까지 65%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2027년에는 미국 LNG 수출 용량이 약 38bcm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뤼겔 연구소와 ING 리서치 데이터를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유럽 가스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노르트 스트림은 2022년 중반 이후 완전히 중단됐고, 2022년 3분기 이후 러시아의 전체 유럽 가스 수출은 전쟁 이전 수준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ING는 "현재 기본 전망에서는 유럽 가스 시장이 2025년까지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며, 가격은 연평균 약 45유로/MWh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