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20일 SSAFY 역삼서 만나
약 한 시간 동안 청년들과 만나고 청년사업에 대한 이야기 나눠
약 한 시간 동안 청년들과 만나고 청년사업에 대한 이야기 나눠

이 회장과 이 대표는 20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싸피) 역삼점에서 전격 이뤄졌다. 오전 9시 50분쯤 도착한 이재용 회장은 9시 55분부터 이 대표를 영접하기 위해 1층에서 기다렸다. 10시쯤 이 대표가 도착하자 양측은 반갑게 악수하고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두 사람 외에도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백수현 삼성전자 사장 △김완표 사장 등이 동석했다.

행사장으로 이동한 이재용 회장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님들의 싸피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싸피는 단순히 사회 공헌을 떠나 미래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도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된다"면서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우리 역량으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삼성이 경제 성장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역할을 잘 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청년들에 대한 배려를 각별하게 해주신 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말처럼 삼성은 싸피를 통해 청년들의 역량과 경쟁력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싸피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교육 등을 통해 실전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개발자를 양성하는 삼성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모두발언 이후 행사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업계는 이 자리에서 상법 개정안과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놓고 반도체특별법 등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 회장과 이 대표가 경제계와 정치권을 대표하는 인물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중국·일본 등 각국이 앞다퉈 반도체 패권 경쟁에 나섬에 따라 국내도 반도체특별법을 제정해 반도체 산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6개월째 국회에서 표류 중이다.
주요 쟁점인 연구직 근로자들의 주 52시간 예외 조항에 대한 이 회장의 조언이 이 대표의 입장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을 비롯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패키징, 시스템 반도체 생산까지 반도체 산업 전 분야를 전개하는 올라운드 기업으로 SK하이닉스와 함께 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어서다. 그러나 환담에 배석한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회장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비율이 50% 정도가 되도록 지역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고, 이 대표도 "대규모 투자에 있어서 정부가 단순하게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은 코로나19 대응 당시 한 중소기업을 도와 최소 잔여형(LSD) 주사기 공정을 개선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후 이 회장과 이 대표는 싸피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강의실을 직접 찾는 등 청년들과 시간을 보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