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로 운임 상승…선주 투자 앞당겨
IMO 규제·선단 고령화 겹치며 대형선 발주 확대
IMO 규제·선단 고령화 겹치며 대형선 발주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촉발된 해상 물류 불안과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한화오션이 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잇따라 수주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 등 총 5척을 수주했다. 한화 약 1조3450억원 규모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해상 운송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를 이어지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일회성 발주가 아니라 시장 구조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확대되며 원유 수송 차질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VLCC 운임이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운임 상승은 선주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를 자극하며 신규 발주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VLCC 시장은 구조적인 수요 증가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글로벌 선단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후 선박의 퇴출이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른 대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송 안정성 확보 필요성이 커지면서 대형 원유 운반선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NG 운반선 역시 중장기 수요가 견조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2028년 이후 다수의 LNG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수송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LNG 비중이 확대되면서 운반선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도 발주 확대를 자극하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와 에너지 효율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존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노후 선박을 유지할수록 운항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선주들은 신조 발주를 통한 선단 교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경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발주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LNG 운반선과 VLCC는 대표적인 고부가 선종으로,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 물량 확대보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성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수주 성과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VLCC 6척, LNG 운반선 4척,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등 총 11척, 23억2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고부가 선종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중심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조선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 장기화와 환경 규제 강화가 동시에 지속될 경우 대형 선박 발주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상 물류 불안과 에너지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조선업황이 구조적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경우 방산 부문 성장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해군 전력 강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수상함과 잠수함 등 방산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상선 중심 수주에 방산 수요가 더해지면서 수익성과 실적 개선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