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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100일 현장동행 결과는 구조조정?

7월 초 임기 3년 경영전략 발표 예정인 가운데
조직축소, 업무량 증대 등 구조조정 이슈 부각,
“내부 동요도 있어” 인정감 찾기 위한 노력 필요

채명석 기자

기사입력 : 2024-06-30 15:40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2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 풍구에 화입을 하고 있다. 화입을 통해 4고로는 4차 개수 때까지 중단없이 쇳물을 생산한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2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 풍구에 화입을 하고 있다. 화입을 통해 4고로는 4차 개수 때까지 중단없이 쇳물을 생산한다. 사진=포스코
‘현장 동행 100일’ 일정을 마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임기 3년 동안 그려갈 경영 전략 발표를 눈앞에 둔 가운데 미래를 위한 청사진 대신 구조조정이라는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임 최정우 회장 임기 5년 동안 불거졌던 과오를 없애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든 이들이 동의하지만 조직 운영의 효율화를 앞세운 축소‧개편에만 집중한다면,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직 포스코 출신 관계자는 최근 포스코그룹의 상황에 대해 “취임 초기 제기됐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임직원 사이에서 동요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4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조직을 기존 13팀에서 9팀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 등 계열사에도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경우 포항·광양제철소를 본부급으로 승격시키고 생산기술본부를 폐지하는 등 부서 통합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철강분야에서만 연간 1조원 이상의 원가감축 작업에 돌입했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을 겪고 있는 포스코퓨처엠도 이미 진행해 왔던 비용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철강과 육성 사업인 이차전지소재가 모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 회장은 그룹 전 계열사에 지금이 ‘망할 수 있다는 위기’라는 시기라며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한 채찍으로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개인별 업무강도를 높이는 한편, ‘격주 주 4일제’를 임원에 한 해 일부 되돌렸고, 임원 대상으로 임금 삭감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
비상 경영에 돌입하면 늘 벌이는 방법이다. 문제는 이 방법이 현실과 부합하느냐다. 또 다른 전직 포스코 임원은 “기업이 실적으로 모든 것을 말하므로 어려울 때 허리띠를 졸라매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전통적인 제조업인 포스코그룹에 모두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모두 대규모 사업장에서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치는 종합 제조업이다. 생산 프로세스가 과거에 비해 자동화됐다고는 하지만 이를 관리할 적정 수의 인력과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는 전 세계 어느 철강사보다 인력과 조직을 빡빡하게 운용해 왔고, 이는 업계 최고의 생산성 달성으로 연결됐다. 이러한 인력과 조직을 ‘잉여’라는 시각으로만 봐선 안 된다”라면서, “과거에도 무리한 조직축소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있었다. 조직을 흔들면 그만큼 직원들의 불안감을 높여 안전의식을 저해할 수 있다. 생산과 마케팅 등에 모두 능한 장 회장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취임일인 3월 21일부터 시작한 ‘현장 동행 100일’ 공식 일정을 지난 28일 마무리했다. 100일 동안 국내외 사업장, 특히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피고, 직원들의 목소리도 청취했다. 지난 2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항 4고로 4대기 화입식에서는 전직 회장이 전통적으로 해왔던 관행대로 고로에 생명을 불어넣는 화입을 직접 진행하며 포스코그룹 수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대외적인 측면에서도 장 회장이 포스코의 위상을 다시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전 회장 임기 동안 전‧현직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마다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물론 연초 경제계 신년 인사회 등 재계 행사에도 매번 초대받지 못하다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에 처음으로 동행했다.

같은 달 1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에 참석한 장 회장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초격차 미래 경쟁력을 향한 혁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초일류 미래 기업의 도약을 위한 그룹 경쟁력 확보 전략을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등 포스코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가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재확인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장 동행 100일이 시작되면서 각 계열사가 일상적인 업무를 제외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 등 기획 업무를 중단했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라면서 “경영 전략이 발표돼야 장 회장에 대한 내부 조직원의 의구심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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