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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폭발적 성장 이룬 LG엔솔

올해 매출 전망치 34조원으로 출범 당시 목표 조기 달성
수주잔고, 배터리 생산량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 이뤄
김동명 사장 신임 CEO로 임명되며 세대교체 진행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내년 배터리 경영 환경 녹록지 않아
기존 확보한 수주, 꾸준한 연구개발로 위기 기회로 만들어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3-11-30 15:20

LG에너지솔루션 실적 그래프.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실적 그래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이 다음 달 1일 설립 3주년을 맞는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내며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 우뚝 섰다. 당시 세웠던 목표도 조기 달성했다. 최근에는 김동명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내년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 CATL 등과의 경쟁 등 여러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범 당시 세웠던 목표 조기 달성


지난 2020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2조3720억원, 영업손실 166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매출 17조8518억원, 영업이익 7682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해 3분기 영업손실 3727억원을 기록하긴 했다. 하지만 나머지 1·2·4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25조2841억원, 영업이익 1조2138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1.6%, 영업이익은 158% 성장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5조7441억원, 영업이익 1조9976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다. 올해 매출은 33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매출 8조5702억원, 영업이익 64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누적으로는 각각 34조3213억원, 영업이익 2조4238억원이다. 출범 당시 세웠던 '2024년 30조원 매출'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외에도 배터리 생산량, 수주 잔고 등 여러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출범 당시 연 120기가와트시(GWh)에 불과했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2년 200GWh, 2023년 300GWh 수준으로 커졌다. 오는 2025년 54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150조원 수준이었던 수주잔고는 2021년 260조원, 2022년 385조원, 올해 10월 말 기준 500조원으로 늘었다. 6500여 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3분기 기준 1만2048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젊어진 LG엔솔, 새로운 미래 그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50대 CEO부터 주요 경영진 또한 1970년생 인재가 주로 등용됐다. 신임 CEO는 1969년생 김동명 사장이다. 기존 회사를 이끌던 권영수 부회장보다 12년 아래다. 김 CEO는 지난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다양한 경험을 확보하고 있는 배터리 전문가다.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또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승돈 자동차전지 개발센터장, 전무로 승진한 김제영 최고기술책임자(CTO), 오유성 소형전지사업부장은 1972년생, 이강열 구매센터장은 1971년생, 장승권 재무총괄 겸 회계담당은 1969년생으로 김 CEO와 동갑이다.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최고전략책임자(CSO) 자리에 오른 이진규 전무와 강창범 전무도 각각 1969년생, 1971년생이다. 기존 경영진과 비교했을 때 10여 년 젊어진 것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 준비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전기차 판매 둔화와 중국 CATL 등 경쟁 업체들의 약진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 여러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실제 전기차 수요 둔화는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하는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포드, 튀르키예 코치와 짓기로 했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획이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 꾸준한 연구개발 등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납품이 확정된 주요 완성차 고객사만 10여 곳이 넘고, 누적된 수주잔고가 500조원을 웃돈다"며 "올해는 주요 고객사 중 폭스바겐의 부진이 심했지만, 제너럴모터스(GM)·현대차 등의 비중이 커지면서 상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차세대 폼팩터 중 하나인 4680 양산에도 가장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고, 테슬라뿐 아니라 다양한 완성차들이 폼팩터 다양화에 대응하는 전기차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나 이는 약간의 속도 조절일 뿐 전기차 전환의 방향성은 여전히 뚜렷하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실적 안정성이 높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니켈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리튬인산철(L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