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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맞이할 철통 방어선 친다"… 中 선전, APEC 앞두고 '도시 올스톱' 총력전

11월 18~19일 본회의 앞두고 야간 도로 재포장·조경 정비 등 인프라 공사 막바지
사복경찰 24시간 수색·가구별 차량·드론 전수 등록… 관용차 90% 운행 전면 금지
美 선발대 C-40 수송기 선전 급파 및 외교관 총동원… 비즈니스 카드 체류 90일 연장
'2026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2주 앞두고, 개최 도시인 중국 남부 혁신 허브 선전(深圳)이 도시 전체를 재단장하며 최고 수위의 보안 통제에 돌입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2주 앞두고, 개최 도시인 중국 남부 혁신 허브 선전(深圳)이 도시 전체를 재단장하며 최고 수위의 보안 통제에 돌입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총집결하는 '2026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2주 앞두고, 개최 도시인 중국 남부 혁신 허브 선전(深圳)이 도시 전체를 재단장하며 최고 수위의 보안 통제에 돌입했다.
도시 미관을 정비하기 위한 밤샘 토목·조경 공사가 도심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사복경찰 배치, 인근 주민 가구별 드론 전수조사, 관용차 90% 운행 제한, 주요 테크 기업 재택근무 전환 등 대대적인 '교통·치안 계엄'에 준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11월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시 푸톈(福田) 중심부의 신축 APEC 정상회의장 인근에는 밤낮없이 수십 명의 건설 노동자가 투입되어 보도블록 교체, 아스팔트 재포장, 가로수 식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 건립된 선전국제회의센터로 이어지는 주요 간선도로에는 'Apec China' 깃발이 내걸렸으며, 행사장 주변은 사복경찰들이 덤불 속까지 샅샅이 수색하는 등 삼엄한 경계 태세가 펼쳐지고 있다.

트럼프·푸틴 등 2,000여 명 집결… 美 공군 C-40 선발대 선전 착륙


이번 APEC 정상회의는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정상급 인사 외에도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관료, 취재진 등 2,000명 이상이 선전에 모여들 전망이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왕원수아이 대변인은 21개 회원국 외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주요 비(非)회원국의 다국적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며, 특히 미국 기업들의 참가 열기가 뜨겁다고 밝혔다.

미국 외교가에서도 선전 정상회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 베이징 주재 대사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었던 과거 정상회담과 달리, 남부 도시 선전에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는 경호와 의전 물류 부담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워싱턴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 경호 차량과 특수 통신장비를 대형 수송기를 통해 선전 현지로 직수송하고 있으며, 본토와 홍콩 주재 미국 외교 공관에서 중국어와 현장 의전에 능통한 베테랑 외교관들을 선전에 전격 집결시키고 있다.

실제로 미 정부 주요 인사와 경호 선발대를 수송하는 미 공군 C-40 '클리퍼' 수송기가 지난 9월 30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일본 요코타 기지를 거쳐 선전에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드론 전수 등록" 호구 조사… 관용차 90% 금지·빅테크 재택근무


선전 지방정부의 안보 및 교통 통제도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주 류궈저우 광둥성 공안청장이 선전을 방문해 잠재적 안보 위협에 대한 엄중 단속을 지시한 이후, 경찰과 동사무소 인력들은 행사장 인접 주거 단지를 호별 방문하며 주민들이 소유한 차량 번호와 개인 드론(무인기) 보유 현황을 전수 등록하고 있다. 회의 기간 미승인 무인기 비행은 전면 금지된다.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한 강제 차량 2부제와 통제도 시행된다.

시 당국은 대형 화물차량의 시내 진입을 일시 차단하는 한편, 국유기업과 공공기관 관용차의 90% 운행을 도로에서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자발적으로 자가용 운행을 중단하는 시민들에게는 대중교통 이용 지원 카드가 지급된다.

아울러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 액션캠 기업 인스타360(Insta360), 핑안보험 등 선전 소재 50여 개 주요 대기업들은 교통량 감축을 위해 회의 기간 전면 재택근무나 유급휴가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AI·저고도 경제 앞세워 글로벌 수주전… '비즈니스 트래블 카드' 90일 확대


중국 정부는 철통 보안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번 행사를 선전의 최첨단 기술 역량을 과시하는 세일즈 무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상회의 기간 전자 정보,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을 아우르는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 신에너지 산업을 소개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매칭 행사를 열어 현지 테크 기업들과 외국 투자자 간의 합작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외국 기업인 유치를 위한 출입국 규제 완화도 단행됐다.

중국 외교부는 11월 1일부터 APEC 회원국 기업인과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발급되는 'APEC 비즈니스 여행 카드(ABTC)' 소지자의 무비자 중국 체류 기간을 기존 60일에서 최대 90일로 전격 연장해 비즈니스 편의를 극대화했다.

글로벌 외교 안보 전문가들은 "선전 APEC 정상회의는 미·중 정상 간의 담판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분열된 글로벌 경제 블록의 향방을 가를 최대 외교 이벤트"라며 "중국이 '기술 수도' 선전을 무대로 삼아 글로벌 경제 파트너십을 과시하려는 만큼, 개막 직전까지 도심 전역의 경계 태세와 인프라 정비는 최고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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